국제
쿠바 찾은 교황, 공산주의에 ‘잽’ 날렸다
입력 2015-09-21 15:33 

쿠바를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앞에서 이례적으로 쿠바 공산주의 체제에 대해 직언을 날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현지시간) 하바나 혁명광장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함께 집단 미사에 참석해 남을 섬기는 것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1961년 쿠바 공산화를 이끈 체 게바라 대형 벽화 앞에서 우리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지, 이념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해외 유수 언론은 교황이 이례적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비난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교황이 공산주의 체제에 미묘한 잽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정치적인 발언을 늘 삼가왔으나, 그만의 원칙이 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모두의 자유”라고 밝혔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후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만났다. 교황청에 따르면 둘 간의 비공식 회담은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40분간 진행됐다.
쿠바 정부는 교황 방문을 맞아 반체제 인사들의 미사 행사지역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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