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치프라스의 아슬아슬한 도박, 일단 ‘재신임’ 으로
입력 2015-09-21 14:35 

총리직에서 사임하고 조기총선을 승부수로 던진 치프라스의 도박이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치뤄진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이끄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제1야당인 신민당을 큰 격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치프라스 당수는 사실상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아 한달만에 그리스 총리로 복귀하게 됐다.
그리스 내무부와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89% 기준으로 시리자는 35.55%를 득표해 중도우파인 신민당(28.06%)을 비교적 큰 차이로 제쳤다. 1위 정당에 50석을 추가로 배정하는 그리스 선거제도에 따라 시리자는 전체 300석 가운데 145석을 얻고, 신민주당은 75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황금새벽당(6.97%, 18석), 사회당(6.38%, 17석), 그리스공산당(5.57%, 15석), 포타미(4.1%, 11석), 독립그리스인당(3.67%, 10석), 중도연합(3.38%, 9석) 등의 순으로 8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자가 기존 연립정권 파트너인 독립그리스인당과 연정을 유지하면 총 155석으로 정권유지에 성공하게 된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정직과 근면으로 우리는 노동자 계급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부패를 끝내라는 국민이 위임해준 권한을 내일부터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시리자와 신민당의 지지율이 박빙이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이는 독일 등 유럽연합 채권단과 협상에서 채권단의 요구에 굴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시리자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승리로 치프라스는 큰 힘을 얻게됐다. 치프라스에 반발해 탈당한 26명의 의원들이 만든 ‘민중연합이 3% 득표에 그쳐 원내진출에 실패하면서 당내 반발세력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가 그리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리자와 신민당 중 누가 승리했어도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안을 뒤집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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