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면세점, 여행사·관광가이드에 5000억 리베이트?
입력 2015-09-21 10:59 

롯데·신라·SK·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이 여행사와 관광가이드에게 지난 한 해에만 5000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이 이른바 ‘송객수수료라 불리는 리베이트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주요 대기업 면세점의 리베이트 규모는 지난해 5175억원으로 2011년의 1253억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출액 대비 비율로 보면 2011년 2.8%에서 지난해 7.1%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리베이트를 지급한 면세점은 신라면세점 장충점으로 드러났다.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각각 1071억원, 654억원 등 총 1725억원을 지급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도 여행사에 약 1000억원, 가이드에게 533억원 등 총 1533억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리베이트 증가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 또한 상승세였다. 2011년 4조5000억원 수준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7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도 84.6%에서 88.3%로 증가했다.
홍 의원은 재벌면세점의 무차별적인 리베이트 지급으로 인해 중소중견 면세점이 피해를 본다면 이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라며 대기업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면세점 사업은 정부가 특허권을 제공하는 사업이므로 그 혜택이 특정 재벌기업에게만 집중되면 안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벌면세점의 리베이트를 금지하고 특허수수료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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