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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양훈, 넥센의 `선발` 갈증 풀어줄까
입력 2015-09-21 06:45  | 수정 2015-09-21 09:59
넥센 히어로즈의 양훈이 2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팀 이적 후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양훈(29)이 마침내 이적 후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012년 7월4일 목동 넥센전 이후 1174일 만이다.
양훈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4월8일 트레이드로 팀을 이적한 이후 처음이다. 양훈의 선발 등판은 트레이드가 됐을 때부터 이미 예정돼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양훈이 팀에 입단했을 당시 천천히 몸을 만들어서 선발로 쓰겠다”고 말했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가 구속을 끌어올리는 등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지난 6월14일 이적 후 처음으로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잠시 점검을 받은 양훈은 8월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나서기 시작했다.
20일까지 올 시즌 등판한 13경기에서 모두 구원으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1.71의 짠물투구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구원승을 올려 112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양훈의 최우선 과제는 팀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 넥센의 올 시즌 최대 고민거리는 선발진이었다. 20일까지 넥센 선발 평균자책점은 5.01로 8위에 그치고 있다. 9월에는 10승5패로 승률(6할6푼7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6위로 다소 아쉽다.

넥센은 시즌 선발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팀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으나 뒤를 받칠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했다. 염 감독도 애타게 찾았던 것이 안정된 ‘3선발이었다.
전반기에는 한현희가 선발의 한 축을 맡았지만 후반기 들어오면서 구원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후 염 감독은 문성현과 오재영, 김택형 등 골고루 기용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 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그 동안 부진했던 김영민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안정된 선발의 한 축을 맡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비장이 부었다는 판정을 받고 1군에서 말소됐다.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이제 그 아쉬움을 양훈이 채워야 한다. 최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돌아오는 등 넥센 불펜진은 9월 평균자책점 3.82로 1위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막판이지만 이날 양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넥센의 선발 투수진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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