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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희망고문, 어디서부터 꼬였는가?
입력 2015-09-21 06:01 
KIA는 지난 20일 SK에게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1승 5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위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가 졌다. 어느새 3연패. 5위 SK와는 승차 1.5경기. 분명 손에 닿을 듯 거리다. 그런데 KIA는 그 닿을 듯 거리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계속 그랬다. 희망고문이 따로 없다. KIA가 5위에 오른 건 지난 8월 27일 마지막이었다. 한 달 가까이 5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
현 위치도 다르지 않다. 크게 뒤처지지 않으나 그렇다고 크게 앞서가지도 못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매번 미끄러졌다. 냉정히 말해, KIA의 가을야구 가능할까. 불가능하지 않으나 가능한 확률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기적을 꿈꾸나 현실은 롯데와 SK의 구도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 KIA는 한화와 손을 잡고 뒤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KIA는 무기력했다. 또 말 많은 타선은 침묵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번이라도 터져야 하는데 한 번도 안 터졌다. 속 타고 애 끓는 심정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KIA가 속 시원하게 이긴 적이 없을 정도. 하위 타선의 ‘침묵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고르게 퍼지고 있다.
KIA는 최근 3연패 동안 kt, SK에게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지난 16일 한화전 승리도 권용관의 실책 덕을 톡톡히 누렸다. KIA는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했다. 뚜렷한 하향세다. 닿을 듯 보이는 유리천장인데 깨지를 못하고 있다.
KIA는 많은 게 꼬였다. 타선은 물론 선발까지 상처투성이다. 이제는 스틴슨, 임준혁마저 무너졌다. 여기에 그나마 버텨주던 불펜마저 탈이 났다. 불펜은 SK와 지난 주말 2연전에서 큰 불(12이닝 14실점 13자책)을 질렀다. 이 2경기의 불펜 평균자책점만 9.75에 이르렀다. 변칙 선발 카드도 사실상 실패였다.
KIA는 62승 70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5위 SK를 1.5경기로 좁히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번번이 ‘좌절만 맛보고 있는 현실이다. 좀처럼 좁히기 어려운 간극이다.
꼬일대로 꼬인 건 간단했다. 내용도 문제지만 결과도 문제였다. 간단했다. 이겨야 할 경기를 못 이겼다. KIA의 9월 성적표는 6승 10패다. 10승 8패의 SK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그런데 그 10패 가운데 5위 경쟁 팀에게 당한 게 6패였다. 한화(4경기), 롯데(2경기), SK(2경기)를 상대해 딱 2번 이겼다. 승차가 최대 2경기까지 벌어질 수 있는 외나무다리 대결마다 밑으로 떨어졌다. 상처와 충격은 다른 때보다 더욱 컸다.
KIA는 롯데(5승 9패)에 뒤져도 SK(8승 6패), 한화(9승 7패)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 그 우위를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시리즈 중 한 번도 우세를 보인 적이 없다. 이 8경기에서 좀 더 승률을 높였다면, KIA의 위치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희망고문도 이토록 애가 닳지는 않았을 것이다. 양현종 카드를 꺼낸 21일 경기마저 SK에게 내준다면, KIA의 가을야구는 헛된 희망이 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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