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미국 방문 앞두고 `교황청-백악관 미묘한 갈등`
입력 2015-09-20 16:27 

23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악관 방문 행사에 동성애·낙태·안락사 옹호론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을 두고 교황청과 백악관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황청에서 동성애·낙태·안락사 옹호론자들이 이번 방문행사를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동성애·낙태·안락사 주제에 대해 반대하거나 논의를 꺼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낙태와 피임을 찬성하는 사이먼 캠벨 미국가톨릭사회정의단 책임자, 최초의 동성애자 출신 주교인 진 로빈슨 미국 성공회 주교 등이 초청인사에 포함된 것을 두고 교황청과 백악관 사이에 묘한 갈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이 초청 행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교황청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인사들이 교황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이를 교황이 자신들을 지지한다는 근거로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며, 둘째는 진보적 성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동성애·낙태·안락사 옹호정책을 펼치는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교황청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 행사에 차먹한 인사들이 교황과 함꼐 찍은 사진을 각자 펼치는 활동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과 입장이 엇갈리는 주장들도 ‘종교적 자유를 내세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커 교황 방미 기간 내내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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