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공항, 밀반입 '호두'와 전쟁 중
입력 2007-09-04 16:02  | 수정 2007-09-04 18:47
해외 여행자들이 무심코 가져오는 호두와 과일류 때문에 인천공항 검역당국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호두나 과일 속에 숨어있는 병해충이 전염될 경우 한 해 과수 농사를 모두 망칠 수 있다고 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막 도착한 한 여행객의 소지품을 검역직원이 꼼꼼히 살핍니다.

곧 이어 반입 금지 품목인 호두 한 봉지가 발견됩니다.

호두는 외래종인 코드린 나방이 주로 기생하는 식물로, 이 나방은 사과나 배 등 과수에 치명적인 해충입니다.

잘못 전염되면 한 해 과수 농사를 모두 망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윤순홍 / 국립식물검역소 인천공항 과장 - "해외 여행객들이 무심코 가져오는 호두나 과실류에는 병해충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사과나 배, 복숭아 생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호두는 값이 싼데다 선물용이나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좋아 지난해보다 반입건수는 35%, 반입량은 41%나 늘었습니다.

주로 미국이나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무심코 가져오고 있습니다.

호두 외에 사과나 망고 등 과일류도 국내 반입이 금지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형오 기자> - "하루동안 여행객들이 몰래 가져오다 적발된 호두와 과일류입니다. 연간으로는 1톤 트럭 300대 물량, 무려 300톤에 달합니다."

여행자가 호두와 과일류 등 식물을 신고하지 않고 몰래 가져오다 적발되면 전량 압수되는 것은 물론 최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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