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운영비 절감해야…." 장애인 접근성은 뒷전인 인권위 이전
입력 2015-09-18 19:40  | 수정 2015-09-18 20:52
【 앵커멘트 】
국가인권위원회는 다음 달 이사를 갑니다.
그런데 이사 가는 건물은 장애인이 드나들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던 곳이라고 합니다.
왠지 인권위원회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권위가 다음 달 2일 입주해 20년 이상 사용할 서울 저동의 한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다니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가려면 반드시 좁은 인도를 지나야 하고, 곳곳에 점자 블록은 끊겨 있는데,

건물 앞에 도착하더라도 휠체어용 경사로는 없고, 자동문 시설은 찾아볼 수 없어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운 겁니다.


▶ 인터뷰 : 김명학 / 휠체어 장애인
- "장애인한테는 배려가 하나도 없어요. 인도가 너무 좁고, 평평하지 않아요. 살짝 경사지고…. 휠체어로 오면 위험할 것 같아요."

건물 내부는 구조 변경 공사가 한창이지만, 외부 진입 시설 개선 계획은 여전히 논의 중입니다.

▶ 인터뷰(☎) :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 "중구청 보도(블록) 쪽과 협의해서 (공사를) 하기로 했는데, 정확하게 (공사 날짜가) 며칠 이렇게 나오진 않았는데, 완공은 언제 될지 모르겠어요."

기획재정부가 발주했지만 일반 구청이나 주민 센터에만 가도 있을 장애인 편의 시설이 없는 이곳.

인권위는 운영비 절감을 위해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진선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효율적인 부분에 치중돼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죠. 이전을 하게 된다면, 물리 시설들을 확충하고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