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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아웃’ 이승엽, 잠시 멈춘 위대한 항해
입력 2015-09-18 05:50 
올 시즌 KBO 최초의 400홈런 기록을 세운 이승엽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 삼성)이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불혹의 나이, 한계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던 그의 위대한 항해도 잠시 멈춘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이승엽을 1군 엔트리서 말소하고 외야수 이상훈을 콜업했다. 사유는 이승엽의 옆구리 부상때문이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전날 2번째 타석에서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오늘(17일) 서주미르영상의학과에서 MRI 촬영을 했고 우측 옆구리쪽 내복사근에 미세한 손상이 확인됐다”며 완전 회복까지 3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상 부위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옆구리 부위다. 이승엽은 현재 근육 미세 손상으로 타격은 물론, 러닝도 할 수 없는 상태. 이제 정규시즌이 불과 2주 남짓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승엽의 정규시즌 아웃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이승엽은 올 시즌 122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불혹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타율 3할3푼2리는 이승엽의 통산 타율 3할4리를 뛰어넘는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이다.
거기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 고지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해당 최고령 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은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역대 2번째 1200득점 기록 달성도 단 1득점을 남겨두고 내년으로 기회를 미루게 됐다. KBO리그 타자 중에서는 역대 양준혁(은퇴)만이 달성한 기록. 이외에도 차곡차곡 역대 1위 기록들을 조금씩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동이 걸리게 됐다.
삼성은 최초의 100타점 이상 타자 4명 배출이라는 대기록이 무산됐다. 이미 야마이코 나바로가 125타점, 최형우가 117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박석민이 99타점을 올렸다. 최초의 100타점 이상 타자 3명 배출이라는 영광을 NC에 넘겨줬지만, 4명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도전 자체가 무산된 셈이다.

굳이 수많은 기록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삼성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팀의 기둥이 시즌 막바지 우승경쟁서 이탈하게 됐다. 이승엽이 타선과 팀에서 갖고 있는 유‧무형의 존재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다.
특히 올해 이승엽은 올 시즌 최초의 400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역대 2번째로 2루타 400개를 때려내며 사상 첫 400홈런 400, 2루타도 달성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도 성실한 플레이와 한층 더 무르익은 절정의 기량으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이승엽의 이른 작별이기에 더욱 아쉬운 이탈이다.
정규시즌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승엽의 올해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확정적인 삼성의 가을야구서 ‘국민타자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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