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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이현호, 노게임 아쉬움 털어낸 ‘112구’
입력 2015-09-17 21:34  | 수정 2015-09-17 22:18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가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최고투를 선보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23)이 6일 전 노게임 선언의 아쉬움을 씻어낸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현호는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13-0 승리를 이끌었다.
이현호는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잠실 KIA전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두산은 1회 6득점하면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이현호도 2⅔이닝까지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로 결국 노게임 선언이 되면서 허탈하게 등판을 끝냈다. 당시 5연패를 끊지 못한 두산은 다음날 잠실 kt전에서 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현호는 6일 전 아쉬움을 씻는 완벽투를 이날 선보였다. 1회가 가장 위기였다. 이현호는 1회 선두 타자 손아섭에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에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실점은 없었다. 짐 아두치와 최준석은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이후 이현호의 쾌속 질주가 시작됐다. 이현호는 5회까지 단 2안타만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조건을 채웠다. 이미 팀 타선이 5회까지 10득점이라는 든든한 지원을 해준 상태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현호는 1사 1루에서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아두치의 2루 도루 실패가 이어져 시즌 2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롯데 타선은 크게 벌어진 점수 차에 힘없이 물러났다. 이현호는 13-0으로 앞선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넘어섰다.

8회에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이현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명성에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112개로 스트라이크는 70개였다. 한 경기 최다 투구수와 최다 탈삼진까지 경신한 시즌 최고투였다.
팀도 대승을 거두면서 이현호는 시즌 3승(1패)째를 달성했다. 지난달 17일 문학 SK전 이후 한 달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이현호는 팀을 3연패 위기에서 탈출시키는 동시에 6일 전 노게임의 아쉬움을 완벽히 씻었다.
이현호는 경기 후 감독님과 코치님이 한 구 한 구 집중하면서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던지라고 조언했는데 도움 됐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좋아 계속 잘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했다. 계속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6연패의 시작이 나여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6일 전 우천 노게임도 아쉬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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