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렁크 살인’ 용의자, 검거 직전 개 안락사약 요구
입력 2015-09-17 13:41  | 수정 2015-09-17 16:01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 김일곤씨(48)가 범행 8일 만인 17일 격투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주 모씨(35)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공개수배한 김씨를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성동구 성수동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성수동의 한 동물병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여성 간호사를 위협하면서 개를 안락사시키는 약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병원에 함께 있던 다른 간호사가 진료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오전 10시 45분께 112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신고에 놀라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병원 흉기난동범이 김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해 병원에서 1km 떨어진 성동세무서 건너편 인도에서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피의자가 칼을 들고 경찰에 저항했다고 전해졌다.
성동경찰서로 압송된 김씨는 살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못한 게 없어요! 난 앞으로 더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달 9일 오후 2시 10분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타려던 주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11일 오후 2시 40분께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불에 탄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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