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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 땡큐’ 롯데, 하늘도 돕는 ‘PS 기운’
입력 2015-09-16 23:19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7회말 2사 1,3루 상황 두산 홍성흔의 타석 때 나온 폭투에 3루주자 김현수가 홈 쇄도를 시도했지만 태그아웃 됐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게 포스트시즌의 행운이 따르는 것일까. 심판의 결정적 블로킹에 롯데가 웃었다. 하늘도 도운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치열한 난타전 연장 12회 승부 끝에 9-7로 이겼다. 롯데는 2연승으로 64승(67패1무)째를 거두며 5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4-3으로 꺾으면서, 롯데는 KIA와 1경기차를 유지했고, 한화를 2.5경기차로 따돌렸다.
롯데는 올 시즌 가장 약했던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상대했다.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2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롯데의 타선 집중력은 대단했다. 유희관을 5⅓이닝 만에 7실점으로 무너뜨렸다. 1-5로 뒤지던 경기를 6회초 7-5로 역전시켰다.
승부처는 7회였다. 롯데는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이명우가 3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 된 뒤 박세웅과 이성민, 강영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7-5인 7회말 두산의 뒷심에 7-7 동점을 허용했다.
강영식은 1사 1, 2루 위기서 오재원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은 뒤 병살 코스. 하지만 심판합의 판정 끝에 오재원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으로 번복되며 2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이어진 홍성흔 타석. 오재원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강영식은 더블 스틸을 의식해 오재원을 뜬 눈으로 보냈다. 홍성흔과의 승부가 중요했다. 이미 2S를 잡아둔 상황. 강영식의 원 바운드 폭투가 나왔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향해 질주했다. 여유 있게 세이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늘이 롯데 편이었다. 원 바운드로 포수 안중열의 글러브와 왼쪽 허벅지를 맞고 튄 공이 이민호 주심의 복부를 맞고 오른 팔에 걸려 그 자리에 떨어졌다. 안중열은 바로 뒤에 떨어진 공을 주워 김현수를 태그아웃시켰다. 두산은 재역전에 실패하고 이닝 종료. 김현수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안중열은 주심의 어깨를 토닥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민호 주심도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롯데를 도운 셈이었다.
하늘의 기운은 결국 롯데를 춤추게 했다. 7-7인 연장 12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대주자 김재유로 교체됐고, 정훈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승택 타석 때 행운이 따랐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었다. 12회초 1사 3루서 양의지가 상대 작전을 의식해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진야곱이 어이없는 폭투. 심판도 막을 수 없는 높은 폭투였다. 3루 주자 김재유가 홈을 파고들어 극적인 결승 득점을 성공했다. 이후 롯데는 박종윤의 쐐기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하늘은 분명 롯데의 편이었다. 과연 롯데가 이 기운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이종운 감독은 순위 싸움은 최종전까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위기의 두산은 하늘도 돕지 않은 지독하게 운이 없는 날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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