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60개국 정상 참석 ‘매머드급 유엔총회’ 막 올렸다
입력 2015-09-16 15:16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린 제70차 유엔총회가 역대 총회에서는 보기 힘든 진기록을 낳고 있다.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60개국 정상급 인사(국가원수 108명, 정부수반 50여명 등)가 총회에 참석하기로 해 어느 해보다 중량감이 남다르다.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유엔총회 개발정상회의가 25~27일 열리며 정상회의에 이어서 ‘일반토의(General Debate)가 28일부터 이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발정상회의 개막 직전인 25일 오전(현지시간) 특별연설을 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미·중·러·영·프)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특히 올해 미국과 국교를 복원한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도 28일께 유엔에서 처음 연설한다. 카스트로 의장은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 정부를 수립한 1959년 휴스턴을 잠깐 다녀간 것이 마지막 미국 방문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1960년 유엔 총회에 처음 참석해 269분간 연설을 했으며, 쿠바 지도자는 지난 2000년을 끝으로 유엔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60개국 정상급 인사들 중 대다수는 개발정상회의 사흘 기간 중 연설할 예정이다. 발표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각 정상들의 발표 시간은 최대 5분을 넘기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2009년 유엔총회 때 리비아 국가 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무려 96분을 연설하기도 했다.
정상들의 발표 순서는 공식적으로 추첨에 의해 순번이 정해진다. 발표 시간대가 안맞으면 다른 나라와 발표 순서를 바꿀 수 있다. 북한도 엄연한 유엔 회원국인 만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원하면 총회장 무대에 설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선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조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선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총회다. 반 총장은 유엔이 지난 15년간 추진해온 ‘새천년개발목표(MDG)를 올해 마무리하고 ‘2030 개발의제 혹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라고 불리는 15년 장기 프로젝트를 각국 정상들 동의하에 채택할 방침이다. SDG는 오는 2016~2030년 유엔 주축으로 추진될 지구촌 장기 어젠더로 빈곤 퇴치, 기아 해소, 교육 보장, 경제성장, 불평등 해소 등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담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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