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교보생명 결국 인터넷銀 포기…4파전 양상
입력 2015-09-16 04:02 
교보생명이 결국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교보생명과 컨소시엄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IT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교보생명의 불참 소식에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이로써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전은 4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KT는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범 제2금융권 그룹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15일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교보생명 측은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강화로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신규 비즈니스 진출은 교보생명 고유의 리스크 관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공식적인 불참 이유를 밝혔다. 보험업법상 인터넷은행 진출은 이사회가 만장일치해야 하는데, 해외 투자자들이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 실무진은 이사회 개최 이전부터 예비인가 신청서류 대부분을 준비했을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주주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인터넷전문은행 대전은 4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교보생명의 최종 불참 소식을 전해들은 KT-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다날 등 IT업체와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안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이 30% 지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가운데 다른 금융사들이 10% 안팎의 지분을 쪼개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이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한 데 이어 GS리테일이 KT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GS계열사는 두 곳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게 됐다.
KT 관계자는 "증권사, 보험사, 편의점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초 교보생명과 컨소시엄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KT 측은 교보생명의 의사결정이 늦어지자 다른 투자자들에 참여를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인터파크와 SK텔레콤은 IBK기업은행 GS홈쇼핑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확정 지었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 그리고 벤처연합군인 오백볼트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놓았다.
SK텔레콤은 2001년 코오롱 등과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브이뱅크' 설립을 시도했다가 정부의 반대로 실패하기도 했었다. 이동통신사는 현행 은행법에 따라 은행 지분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현행 4%에서 50%로 확대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더라도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KT는 은행법 개정 과정에서 KT와 같은 '총수가 없는 대기업 집단'에 대해서는 다소 예외적인 혜택을 줄 수도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교보생명과 컨소시엄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IT업계에서는 최종 불참 소식에 허탈해했다. 교보생명과 컨소시엄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LG유플러스는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교보생명만 동의하면 곧바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태세였지만 교보생명이 최종 불참을 선언하면서 빠지게 됐다. 당초 교보생명은 KT, 우리은행 등과 컨소시엄구성을 논의 중이었다. 금융위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후보군을 상대로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심사·평가를 거쳐 연말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 / 이경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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