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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레일리, 빠르고 깔끔했던 곰 사냥
입력 2015-09-15 21:28  | 수정 2015-09-15 21:46
롯데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빠르고 깔끔했던 곰 사냥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27)가 두산전 강세를 이어가면서 시즌 10승(8패)째를 거뒀다.
레일리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레일리는 지난 8월 5경기 선발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6.29로 주춤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았다. 레일리는 지난 4일 광주 KIA전(8이닝 1실점)과 10일 사직 삼성전(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상대한 두산에도 강했다. 레일리는 올 시즌 두산전 2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 중이었다. 9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초반부터 팀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롯데는 1회초 짐 아두치의 스리런 홈런과 안중열의 2타점 적시타로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레일리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 1사 후 양의지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데이빈슨 로메로를 초구에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이후 레일리는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처음으로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으나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파죽지세는 계속 됐다. 레일리는 8-0으로 앞선 6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단 6개의 공으로 3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했다.

레일리의 몫은 여기까지. 총 투구수 95개 중 스트라이크를 65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석 147km의 빠른 공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절묘한 제구가 동반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두산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롯데는 8회 구승민과 홍성민, 9회 김승회를 올려 레일리의 승리를 지켰다. 레일리는 이날 승리로 조쉬 린드블럼(13승)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레일리는 이날 등판까지 포함 두산과의 3경기(23이닝)에서 단 2실점(1자책)만을 내줬다. 전문 곰 사냥꾼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성적이다.
레일리는 경기 후 초반 야수들의 대량 득점이 도움 됐다. 포수 안중열의 리드와 블로킹이 좋아 편하게 던졌다. 한국에서의 시즌 10승 달성이 너무 기분 좋아 기념구도 챙겼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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