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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9.3점’ 헤인즈, 어디가나 역시 헤인즈
입력 2015-09-15 20:46 
1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 헤인즈가 서울 SK 김민수의 마크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서민교 기자] 헤인즈에게 20점 주고 다른 선수를 막는 게 낫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올 시즌 적으로 처음 만나는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를 경계했다. 문 감독은 헤인즈와 지난 시즌까지 3년간 함께 했다. 누구보다 헤인즈에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득점력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는 비책은 없어 보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SK전을 앞두고 전술적 변화를 주지 않았다. 추 감독은 SK전이라고 해서 큰 변화는 없이 그대로 간다. 헤인즈가 인사이드에서는 약할 수 있지만, 프리드로우 라인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올 시즌 개막 3경기에서 평균 29.3점을 기록했다. 엄청난 득점력이다. 특히 지난 13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40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보였다. 헤인즈는 오리온에 완전히 적응했다.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전은 특별했다. 헤인즈가 친정 팀을 상대로 갖는 첫 경기였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가 우리와 경기에서는 흥분할 수도 있다”고 은근히 스스로 무너지길 바라는 눈치. 하지만 헤인즈는 여유가 넘쳤고 냉정하게 경기를 펼쳤다. 유니폼만 바꿔 입었을 뿐 헤인즈는 역시 헤인즈였다.
경기는 팽팽했다. 오리온은 조 잭슨을 투입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에이스는 헤인즈였다. 동점을 이룬 승부처마다 헤인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헤인즈는 전반 종료 3분15초를 남기고 SK 이동준의 패스를 가로챈 뒤 화끈한 속공 덩크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드워릭 스펜서를 상대로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켜 점수를 벌린 뒤 빠른 트랜지션으로 김도수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헤인즈의 원맨쇼로 37-31 리드.

헤인즈의 진가는 후반전에 빛났다. 3쿼터까지 23득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진 헤인즈는 52-52로 맞선 4쿼터 시작과 함께 해결사 본능을 깨웠다.
헤인즈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상대로 정확한 외곽슛을 적중시킨 뒤 문태종과 절묘한 2대2 플레이로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이어 헤인즈는 이승준을 상대로도 자신 있는 1대1 돌파로 6점을 몰아넣었다. 오리온은 61-55로 앞섰다.
헤인즈가 분위기를 가져온 오리온은 이후 문태종이 책임졌다. 문태종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연거푸 성공시켜 67-57, 10점차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문태종의 원맨쇼가 펼쳐지며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퍼부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오리온은 SK를 75-68로 꺾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헤인즈는 2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하며 친정 팀을 울렸다. 문태종도 ‘4쿼터의 사나이답게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는 등 20득점으로 팀의 3연승을 도왔다. SK는 개막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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