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둑 활개치는 수확의 계절'…농민 스스로 방범
입력 2015-09-15 19:40  | 수정 2015-09-16 07:53
【 앵커멘트 】
수확철을 맞아 농촌에 도둑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경보기를 설치하고, 수확한 고추를 파출소 마당에 말리는 등 농작물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자전거 뒤에 무언가를 싣고 갑니다.

농가에 들어가 40만 원 상당의 참깨를 훔쳐간 겁니다.

농민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봉영래 / 절도 피해 농민
- "자식들 주려고 힘든 줄도 모르고 수확했더니 가져가니까 얼마나 허망하겠어."

인근 마을에도 도둑이 들어 고추와 참깨를 몽땅 훔쳐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농촌지역은 외진 곳이 많지만, CCTV가 설치된 곳이 드물어 수확철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농민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집 출입문과 농작물 보관 창고에 적외선 경보기를 설치한 겁니다.

인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립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경보기 설치 농민
- "예전에 도둑을 맞았는데 경보기를 설치하고 나니까 안심이 되죠."

또 도난 방지를 위해 파출소 앞마당에 고추를 말리는 농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준수 / 전북 순창 구림파출소 경위
-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파출소 앞마당을 개방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수확철을 맞아 농촌 마을마다 도둑 차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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