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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로 혼쭐 났던’ 오용준, 알고 보니 ‘돌파의 달인’
입력 2015-09-12 17:02 
서울 SK 오용준이 전주 KCC의 수비가 붙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서울 SK 오용준(35)이 공식 SK 데뷔전에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용준은 알고 보니 돌파의 달인이었다.
오용준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개막전에서 14점을 기록하며 팀의 80-73 승리를 이끌었다. 오용준은 이날 3점슛은 단 1개 시도해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나머지 11득점은 모두 돌파에 의한 득점이었다.
오용준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박상오와 맞트레이드로 부산 kt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었다. 오용준은 타고난 슈터. kt 시절에는 돌파를 시도하다 작전타임에서 전창진 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을 당하는 장면이 중계방송에 나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종의 돌파 금지령이었던 셈.
그러나 SK로 이적한 오용준은 예상을 깬 돌파의 달인이었다. 코트를 휘저으며 KCC의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가 붙으면 골밑으로 파고 들었고, 꼭 필요한 순간 3점슛을 터뜨렸다.
오용준은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4쿼터 막판 너무 쉽게 분위기를 넘긴 것은 아쉽다. 보완을 해야겠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오용준은 지난 시즌 돌파 후 혼쭐이 났던 이야기가 나오자 머쓱한 듯 그게 방송에 나가는 바람에…”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사실 연습경기 때도 돌파는 거의 하지 않고 슛 위주로 경기를 했다. 그런데 오늘 상대 수비가 슛만 막으려고 하더라. 그래서 돌파를 했는데 잘 돼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돌파보다는 슛을 먼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용준은 SK로 팀을 옮긴 뒤 확실히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kt에서는 신장이 작아 리바운드에서 많이 밀렸다. S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안 밀린다. 골밑은 걱정하지 않는다. 외곽 선수들만 뒷받침이 되면 어느 팀이든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담도 적지 않았다. 오용준은 SK로 와서 편해진 것은 맞지만, 부담도 커졌다”며 빅맨이 좋다보니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완벽한 찬스들이 있다. 그때 무조건 슛을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오용준은 이날 김선형의 공백을 공격적인 부분에서 메운 선수였다. 문경은 SK 감독도 김선형이 없어서 밀어붙일 찬스에서 속공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것은 있었다. 하지만 세트 오펜스에서 흔드는 가드가 없었는데 오용준이 그 역할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문 감독은 이정석과 이현석, 최원혁의 가드진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부분은 아쉬웠지만, 수비에서 잘해줬다. 지역방어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은 3명의 가드 덕분”이라고 만족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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