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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드러난 스몰라인업의 ‘한계와 가능성’
입력 2015-09-12 15:54  | 수정 2015-09-12 15:57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SK의 개막전, KCC 에밋이 SK 사이먼의 파울에 당해 볼을 놓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올 시즌 가장 파격적인 선택을 했던 전주 KCC가 개막전에서 스몰라인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가능성도 엿보였다.
KCC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개막전에서 73-80으로 졌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SK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KCC는 올 시즌 1라운드에서 단신 외국인선수인 포워드 안드레 에밋을 뽑은 유일한 팀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포워드 리카르도 포웰을 영입해 빅맨 대신 기술자 2명을 선택했다. 보험은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었다.
하지만 KCC는 비상이 걸렸다. 하승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라운드 출전이 어렵다. 빅맨 부재로 선수들의 개인기와 빠른 트랜지션 농구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역시 높이의 한계는 극명했다. KCC는 1쿼터부터 16-23으로 밀렸다. 제공권 싸움에서 완패했다. SK가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안 KCC가 걷어낸 리바운드는 고작 4개에 불과했다. SK는 출중한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을 선발 출전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 KCC는 전반까지 12-25로 두 배 이상 리바운드를 내준 탓에 33-40으로 뒤졌다.
후반 들어 높이의 차이는 더 극명해졌다. 사이먼과 이승준, 김민수가 골밑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수비에 부담이 생겼다. 골밑으로 수비가 몰리면서 외곽을 열어 줄 수밖에 없었다. SK는 리바운드를 믿고 편하게 외곽슛을 던졌다. 성공률도 높았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51-65까지 벌어졌다.
KCC는 공격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빅맨 활용을 하지 못하면서 외곽슛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잘 들어가면 다행이다. 하지만 KCC는 3쿼터까지 무려 26개의 3점슛을 시도해 6개 성공에 그쳤다. SK는 그 절반인 13개 중 6개의 3점슛을 적중시켜 성공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후반 들어 김민구를 투입시키며 극약처방을 썼으나 효과는 없었다.

KCC의 속공도 보기 힘들었다. 공격의 시작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빠른 트랜지션도 나오지 못했다.
또 시즌이 한 달 정도 앞당겨져 외국인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짧았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도 국가대표로 차출돼 뛰지 못했다. 탄탄한 조직력이 있어야 스몰라인업을 완성시킬 수 있었지만, 아직 호흡은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선수들의 조직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번 불붙은 득점력도 폭발적이었다. 분위기를 타면서 트랜지션도 빨라졌다.
KCC는 경기 막판 김민구가 3점슛을 시작으로 1년 공백을 깬 득점력을 선보였고, 원맨쇼를 펼친 에밋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1-77,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김민수의 언스포츠라이크맨 파울로 정희재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종료 1분21초를 남기고 1점을 더 보탰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KCC는 에밋이 팀 내 가장 많은 22점, 전태풍이 나란히 21점을 기록했다. 복귀전을 치른 김민구도 짧은 시간 강한 임펙트를 보이며 8점을 보탰다. 한계는 분명했지만, 가능성도 충분했던 KCC의 첫 경기였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디펜딩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77-66으로 꺾었고, 우승후보로 꼽힌 고양 오리온스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76으로 제압하고 상쾌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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