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하늘도 외면한 두산…천적 증명할 주말
입력 2015-09-12 06:44  | 수정 2015-09-12 06:58
두산은 지난 11일 잠실 KIA전에서 절호의 연패 탈출 기회를 우천 노게임으로 놓쳤다. 하늘이 두산을 외면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이날만큼은 길었던 연패 탈출에 성공할 듯 보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하늘이 두산을 외면했다. kt와 천적 관계를 꼭 증명해야 할 두산의 절실해진 주말이 됐다.
두산은 지난 11일 잠실 KIA전에서 6-0으로 앞서던 3회 우천 노게임 선언을 받았다.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져있던 두산은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선발 투수는 팀 5선발인 이현호. 이현호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초반 타선의 득점 지원이 필요했다. 두산 타선은 지난 5연패 기간 동안 경기 당 평균 3.2득점에 그친 상황.
6연패만큼은 피하자는 의지는 1회부터 드러났다. 이현호가 1회초를 무사히 넘기자 타선이 곧바로 응답했다. 두산은 1회말에만 KIA 선발 투수 임기준을 상대로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6득점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 정도로 정신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임기준은 1이닝만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2회말에도 바뀐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안타 2개와 사구 1개를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양의지의 병살타와 데이빈슨 로메로의 뜬공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이현호는 마운드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3회초 2사 1,2루 상황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거세지는 비에 이날 두 번째로 우천 중단이 됐다. 1회가 끝난 뒤 중단됐을 때는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지연됐던 상황. 두 번째 중단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KIA의 더그아웃은 6점 차로 지고 있음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결국 50여 분간의 기다림 끝에 경기는 노게임 선언이 됐다.
정말 허탈했다. 두산은 오랜만에 경기 초반 투타가 잘 맞물렸다. 애석하게도 하늘이 두산을 외면했다. 하지만 잊을 경기는 잊어야 한다. 자칫 6연패 이상으로 빠진다면 4위 자리가 고착화될 수 있다.

당장 주말에 상대할 kt와의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 두산은 올 시즌 ‘막내 kt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삼성(10승 3패)과 함께 kt의 천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주말 선발 마운드에는 앤서니 스와잭과 장원준이 오를 예정이다. 둘 다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스와잭은 최근 등판인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kt와는 지난 7월 14일 수원에서 한 번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최근 5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최근 등판인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3이닝 7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위안거리는 올 시즌 kt전에서 2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84로 강했다는 점이다.
두산에 10승을 내준 kt도 이를 갈고 있다. 3연패에 빠졌던 kt는 지난 이틀 간 수원에서 LG를 잡고 다시 반등했다. 조범현 kt 감독도 지난 11일 남은 경기를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 다른 팀들은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을 몇 승으로 마치는가는 다음해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2연전에서 엄상백과 저스틴 저마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4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61로 괜찮았다. 이 중 한 번의 선발 등판은 지난 5월 30일 수원 두산전(6이닝 1실점)이었다. 저마노 역시 한국 무대 복귀전이었던 지난 7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땄다.
두산은 다음 주 롯데(3경기)-삼성(1경기)-한화(2경기)를 연달아 만난다. kt와의 주말 2연전에서도 미끄러진다면 더욱 더 험난한 여정이 된다.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