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율무차에 수면제 넣어 먹이고 지갑 '슬쩍'
입력 2015-09-11 19:40  | 수정 2015-09-11 20:34
【 앵커멘트 】
경마장에서 수면제를 탄 율무차를 먹여 재운 뒤 지갑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에 이처럼 수면제를 이용한 범행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자판기에서 뽑은 율무차에 무언가를 넣습니다.

이 남성은 경마장에서 다른 남성에게 율무차를 건네고,

이를 마신 남성이 곯아떨어지자, 지갑을 훔쳐 달아납니다.

43살 김 모 씨 등 2명이 남 모 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지갑을 빼앗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피해자
- "지갑을 빼는 소리가 나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 거예요. 잠도 못 잤어요. 한 5일 동안은 분이 터져서 가슴이 막 터지는 것 같더라고."

몇 년 전부터 경마장을 자주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피해자를 만나게 된 김 씨.


통장에 목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현금 인출 심부름을 하면서 통장 비밀번호를 알게 되자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훔친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등 남 씨로부터 빼앗은 돈은 모두 1천7백여만 원.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평상시에 제가 잠을 못 자서 (범행에 사용한) 약을 몇 번 처방 받았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최근 수면제를 이용한 범행이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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