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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고 4인방, ‘전원 취업’에도 눈물바다 된 사연
입력 2015-09-10 11:09  | 수정 2015-09-10 11:51
프로 입단에 성공한 원곡고 4인방. 왼쪽부터 김유주, 이한비, 장혜진, 강소휘 사진=김근한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지난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이날 누구보다 기뻤던 사람은 김동열 안산 원곡고 감독이었다. 제자 4명이 드래프트에 나와 모두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
먼저 레프트 강소휘(원곡고)가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소휘는 리시브 등 기본기가 탄탄하고 180cm 신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공격이 강점이다. 지난달 18세 이하 페루 세계선수권 출전을 비롯해 2014 아시아 배구 청소년 선수권 등 국제경험도 풍부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 추첨에서 하늘색 공을 선택한 GS칼텍스는 35%의 확률을 뚫고 강소휘를 품에 안았다.
레프트 이한비(원곡고)가 호명되는 시간도 얼마 안 걸렸다. 이한비는 1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의 선택을 받았다. 184cm의 큰 신장을 가진 센터 장혜진(원곡고)도 1라운드 5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만 원곡고 3명의 이름이 불렸다.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들은 4000~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프로팀은 계약 연봉의 200%를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나온 학교 지원금으로 내야 한다. 1라운드에서 지명 받은 것은 그만큼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리베로 김유주(원곡고)의 이름은 4라운드까지 들리지 않았다. 이대로 홀로 드래프트장을 쓸쓸히 떠나야 하는 상황.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마지막 수련선수 지명에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김유주를 선택한 것. 그것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 포기 포함 30번째로 제일 마지막 순번에서 뽑혔다. 김유주도 지명 후 지명 후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회상했다.
원곡고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참가한 학교 중 유일하게 100% 취업에 성공했다. 원곡고 4인방을 한 자리에 안 모을 수 없었다. 먼저 동거 동락한 친구들과 헤어짐에 아쉬움을 돌아가면서 표현했다. 다른 팀으로 흩어져서 아쉽지만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는 순수하고 진심이 담긴 한 마디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맨 마지막으로 지명된 김유주가 방황했을 때 잡아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선수 등록에서 지우지 않으신 김동열 감독님께도 고맙다”고 말한 뒤 울먹이기 시작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친구의 눈물에 다른 3명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배구 연맹 관계자는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고 눈물바다가 된 광경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애틋한 눈초리를 보냈다.
강소휘도 눈물을 닦으면서 마지막까지 (김)유주가 뽑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친구들과 헤어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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