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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니퍼트, ‘예고된’ 주요 고비서 무너졌다
입력 2015-09-09 21:33  | 수정 2015-09-09 22:28
두산의 니퍼트는 9일 목동 넥센전을 통해 22일 만에 복귀 무대를 가졌다. 하지만 1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22일 만에 다시 밟은 마운드였다. 그러나 그 위에 서있던 더스틴 니퍼트(34·두산)는 위풍당당과 거리가 멀었다.
니퍼트는 지난 8월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우측 서혜부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다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윤명준과 함께 니퍼트는 2위를 목표로 세운 두산의 마지막 퍼즐이다. 김태형 감독은 몸 상태는 괜찮다”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니퍼트의 복귀 시점으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콕 집었다. 지난 8일 경기에 니퍼트는 결장했다. 등장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두산은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완패했다. 그러나 9일 경기는 달랐다. 진짜 중요한 순간, 니퍼트는 호출됐다.
5-0으로 앞서던 두산은 3회부터 넥센의 추격에 혼이 났다. 위기의 연속. 4회 2사 1,3루 위기를 잘 넘긴 진얍곱은 5회 흔들렸다. 보크에 폭투까지 범했다. 또 1실점. 스코어는 5-3, 뒤집힐지 몰랐다. 위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결국 니퍼트의 출동. 출발은 불안했다. 김민성에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진땀나는 승부. 타석에는 전날 생애 첫 만루홈런을 쳤던 박헌도가 배트를 들고 서 있었다. 8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리고 타격, 그 결과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첫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니퍼트는 불안정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볼이 많았다. 그리고 구위도 대단하지 않았다. 그에게 진짜 위기는 6회였다. 1사 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또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하성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5회처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될 병살타 코스였다. 하지만 유격수 김재호는 너무 마음이 급했다. 타구를 놓쳤다. 허무한 실점. 문제는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는 점. 게다가 타석에는 박헌도보다 더 무서운 박병호.

그리고 그 무서운 타자는 니퍼트의 4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5-4에서 5-6. 역전이었다. 니퍼트는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갔다. 중요한 순간 부름을 받았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뒤이어 오현택이 승계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니퍼트의 실점은 5점(4자책)으로 늘었다. 스코어도 5-10. 두산은 6회에만 7실점을 했다.
니퍼트의 투구이닝은 1이닝. 8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2볼넷. 투구수는 44개. 스트라이크는 25개, 볼은 19개였다.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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