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상봉 후보자 500명 추첨…버튼 하나에 '희비 교차'
입력 2015-09-09 19:40  | 수정 2015-09-09 20:21
【 앵커멘트 】
오늘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1차 대상자 500명을 뽑는 추첨식이 있었습니다.
전체 이산가족 6만여 명을 고려하면 확률이 1%도 안 되는 건데, 버튼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침부터 이산가족들의 발길이 끊길 줄 모릅니다.

상봉 대상 1차 후보자에 들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교차합니다.

▶ 인터뷰 : 전주을 / 인천 부평구
- "신청은 20년 전에 했는데 여태까지 안 된다고 해서 한 번 가서 명부를 봐야겠다. 그래서 오늘 온 겁니다. "

국내 거주 이산가족 6만 6천여 명 중 1차 후보자는 단 500명.

특히 이번에는 90세 이상 고령자의 수를 50%로 늘렸습니다.


추첨 버튼이 눌리자, 이산가족들의 눈은 모니터를 떠날 줄 모릅니다.

비록 예비 명단이지만, 이름이 오른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1차 후보자로 추첨 되셨고요. (500명 안에 됐어요?) 네, 500명 후보자 안에 들어가셨어요. (네, 아이고 수고하셨네!)"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에도 북녘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 인터뷰 : 조갑순 / 서울 방화동
- "밤새 내가 자다가 일어나서 좋은 소식 듣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고 그랬는데…. 좋은 소식 못 들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대한적십자사는 1차 후보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250명의 명단을 북한과 교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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