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생명보험株 잔혹사 언제까지 계속될까?
입력 2015-09-09 15:25  | 수정 2015-09-09 15:26
[자료=한국거래소, 표=김잔디 기자]

국내 증시에서 생명보험사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꼽혔던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다른 생명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자사주 매입 결정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20% 가까이 밑돌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주가 부양과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지난 7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자사주 170만주를 99억2800만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효과에 7일 주가는 2.94% 반짝 상승했다. 이후 사흘째 상승해 이날 6030원으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75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종가 기준으로 단 한 번도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 생명보험업계의 성장 동력 약화와 전체 보험시장 업황 부진이 투자 매력을 반감시켰다고 보고 있다. 앞서 상장한 다른 생명보험사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업종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실제 동양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 등 3사의 주가도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난 2009년 상장한 동양생명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종가는 1만4400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한화생명의 주가는 8060원으로 공모가(8200원)와 비슷하다. 상장 이후 5년 넘게 주가가 제자리걸음한 셈이다. 상장 당시 엄청난 자금이 모였던 삼성생명은 이날 9만61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 11만원보다 12% 넘게 낮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국내 시중금리 역시 상승할 여지가 있어 장기적인 주가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고 진단한다.
특히 장기적인 금리 하락세가 일단락된 가운데 오랜 기간 체질개선을 도모해온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보험업계 구조조정 단행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탰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은 그동안 무리한 자산성장 보다는 수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변화시켜왔다”면서 장기 상품이 대부분인 업종 특성 상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대신 한번 추세전환이 시작되면 상당기간 지속이 가능한데, 이제 생명보험산업은 장기적인 구조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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