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경배 회장 “중국 넘어 중동·중남미 시장 확대”
입력 2015-09-09 15:13  | 수정 2015-09-09 15:5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중동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아시안 뷰티의 아름다움을 전하겠다.”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경기도 오산 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크게 성장시킨 중국 시장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미(美)의 여정을 계속해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현지 조사를 마친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중동의 두바이와 중남미 시장에 신규 출점을 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최근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 화장 인구와 중산층, 젊은층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중동은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을 중심으로, 중남미에선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의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메가 시티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서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메가 시티가 30여곳이 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있다”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 브랜드력 확산에 주력함과 동시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새로운 메가 시티로의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게 한 중국 시장에 대해선 이미 구축된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높은 인기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연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중국인들 피부만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위안화 약세로 중국 수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평소 ‘성장하는 산업도 없고, 쇠퇴하는 산업도 없다. 오직 성장하는 기업과 쇠퇴하는 기업만 있다는 경영철학을 밝힌 서 회장은 중국의 거시적인 환경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화장품 산업만을 바라본다”며 중국의 화장인구가 현재 2억명에 달하고, 화장 가능 인구는 5억명 정도라서 화장품 산업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5개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외에 아이오페, 헤라, 프리메라, 려 등의 브랜드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바이오 기능성 브랜드인 아이오페는 일본, 대만을 비롯해 올해 6월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헤라 역시 홍콩을 첫번째 글로벌 팝업 스토어로 선택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뗐다.
해외 시장 개척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거론되는 현지 회사 인수 방안에 대해선 현재 검토 중인 곳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 회장은 화장품마다의 스토리를 우리가 직접 만들었을 때 그것이 히스토리가 된다”며 한국의 고유 문화를 품어낼 수 있으려면 현지 회사를 인수하기보다는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제품을 들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내세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2조원과 영업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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