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공항 낡디낡은 대테러장비…작동은 할까
입력 2015-09-09 14:04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포항·사천·군산·원주 공항 등 4개 공항에 대테러장비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국내 공항들이 테러 위협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14개 공항 대테러장비는 총 17종, 184점으로 나타났다.
장비의 90%는 김포·김해·제주공항에 배치됐다. 하지만 폭발물 탐지장비, 폭발물 확인장비, 폭발물 운반장비, 폭발물 처리장비 전무한 상태다.
또한 전국 14개 공항이 보유한 대테러장비는 품목별 내구연한 초과로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공항이 보유한 대테러장비 184점(17종) 가운데 내구연한을 초과한 장비는 54점(6종)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가 대테러장비 보유관련 법적근거의 자의적 해석으로 포항·사천·군산·원주공항 등 지방공항이 테러 위협에 취약했다. 김포·김해·제주 공항 등은 군·경과의 상호협정뿐 아니라 대테러장비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공항들은 협정에만 기댈 뿐 대테러장비가 취약하거나 전무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경찰청장 출신인 사장이 취임사에서 공항 안전에 대해 강조했음에도 대테러장비 보유 등 테러에 대한 안전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가정보원 소관 ‘국가대테러활동지침에 따르면 국토부의 임무로 테러 발생 시 초동조치를 위한 전문요원(EOD) 양성 및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다. 대테러장비는 반드시 EOD 요원이 운용해야 함에도 4개 공항에는 요원조차 배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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