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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韓공포영화’②] ‘공포영화=참패’, 무엇이 문제일까
입력 2015-09-09 13:34 
사진=포스터
[MBN스타 김진선 기자] 공포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지만 어느 정도의 고정 관객이 있어, 기본적으로 10만 관객정도만 넘어도 손익분기점은 넘긴다. 하지만 312만 명의 관객을 모은 ‘장화, 홍련은 10년이 넘도록 공포영화 순위 1위를 놓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소리 없이 막을 내린다.

관객들이 한국공포 영화를 즐기지 않는 데에는 공포 구조, 박자가 뻔하기 때문에, 더 이상 무섭지 않다, 몰입이 되지 않는다. 유치하고 소재가 식상하다, 등의 이유가 있다.

영화 관계자 20명을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50% 이상이 뻔하고 식상하다” 진부한 소재와 어설픈 전개, 긴장감이 없다”고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까닭을 들었다. 이 외에도 공포영화를 굳이 돈을 주고 볼 필요가 없다” 공포영화를 원래 잘 안 본다” 그래픽이나 스토리에 몰입이 안 된다” 너무 놀라게 하려고만 한다” 상황보다 특수효과나 분장에 의존한다” 어이없는 감성과 감동 팔이”등의 답변을 했다.

재밌게 보거나 인상이 남는 공포영화에는 ‘알포인트 ‘장화, 홍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외에 ‘여고괴담 시리즈 ‘검은집 ‘4인용 식탁 ‘폰 등이 있었다. 최근 5년 간 개봉한 작품은 언급되지도 않았다.

공포영화 즐기는 데 중요한 요소는 다양했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 예상 가능한 범위 밖에서 치고 들어오는 박자감. 어이없지 않을 정도로 설정을 납득시킬 수 있는 설득력” 갑자기 귀신이 나오는 것이 아닌 스토리의 연계” 기시감이 들지 않는 스토리와 화면구성” 매력적인 무서운 주인공” 심리적인 압박감과 예상 불가능한 반전”등이 공포영화를 즐기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공포 영화는 더 이상 이렇지 않다는 결론이다.

사진=포스터
이에 대해 김휘 감독은 공포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일단 큰 부분은 극장에서 관객들이 공포라는 정서를 즐길만한 현실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너무 큰 사건 사고가 정서적으로 유입할 수 있으니, 현실과는 다른 따뜻하거나 접하고 싶어하지, 굳이 무섭고 피하고 싶은 상황을 즐기고 싶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감이 있을 때 공포영화가 잘되는 경향도 있다. 우울한 사회 분위기도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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