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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나운서] 김소영 “‘복면가왕’ 이후 제 나이 찾았어요”
입력 2015-09-09 13:26 
디자인=이주영
‘아나운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말 잘하는 사람, 혹은 아나테이너죠! 그러나 이들의 ‘진짜 사는 얘기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똑 부러진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키워드로 보여드립니다. 이들의 얘기에 ‘아(AH)!하고 무릎 탁 칠 준비됐나요?<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앵커 외의 면모를 드러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그런지 다들 신선하게 느끼셨나봐요.”

MBC 김소영 아나운서가 가면 뒤 감춰진 가창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복면가왕에서였다. 이름 대신 ‘비 내리는 호남선이란 별칭을 앞세우니 억눌렀던 끼가 마구 발산됐다. 간판 아나운서로서 무게감을 내려놓은 그의 얼굴엔 송골송골 맺힌 땀만큼이나 인간적인 면모가 흘러나왔다.

저 역시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었나봐요. 뉴스룸에서는 저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니까요. 그러다가 ‘복면가왕 출연 뒤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처음으로 ‘김소영이란 개인에 대해 질문을 받아서 놀라기도 했어요.”

아직 4년차 ‘병아리 아나운서지만 언론인으로서 책임감만큼은 옹골찬 김소영 아나운서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 키워드 총평 : 김소영, ‘인간을 고뇌하다

키워드1. 뉴스룸 속 김소영

뉴스룸 속 김소영도 제가 가진 면모 중 하나예요. 물론 슬픔이나 분노를 드러낼 수 없는 곳이지만 저의 책임감이 가장 도드라지는 포맷이거든요. 뉴스를 만드는 모든 사람을 대신해 제가 전달하는 거니까 제 개성이 나타나는 대신 정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점수를 매긴다면 65점? 스스로 엄격한 편이라서요. 많이 줄 수가 없겠더라고요. 시청자가 알아야 할 것들을 공정하게 전하고 있는지 항상 스트레스가 있어요. 잘하고 있는지 아직도 의문이고요. 앞으로 채워나가야 하겠죠?”

키워드2. 가볍지 않은 시작

2012년 입사라 이제 4년차죠. 남들은 새내기 때 예능 프로그램도 돌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데에 비해 전 뉴스프로그램부터 시작했어요. 또 ‘통일전망대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제가 맡기 이전까진 기라성 같은 선배들만 진행하던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 첫 시작은 가볍거나 산뜻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무겁게 생각하기보다는 ‘무슨 일을 해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는 시기라고만 되뇌었어요. 시작이 그래서 그런지 제 나이나 연차보다 더 높게 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하하.”

사진=이현지 기자


키워드3. ‘복면가왕

어떻게 보면 제 나이를 찾아준 프로그램이예요. 제가 아직 20대인데 ‘복면가왕 나오기 전까진 뉴스만 해서 고참으로 아는 사람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젠 제 나이로 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얼굴 알아보는 사람도 당연히 많아졌고요.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딸의 자연스러운 면을 TV로 볼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다만 제가 진행하는 심야 라디오 팬들은 ‘나만 아는 아나운서를 빼앗겼다고 아쉬우하더라고요. 투정 섞인 사연도 오고요. 호호.”

키워드4. 호기심 많은 아이

어릴 적부터 아나운서를 꿈꾼 건 아니예요. 오히려 대학교 졸업할 때쯤에야 진로를 정할 수 있었죠.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거든요? 책 읽고 음악도 좋아해서 관련된 일을 해볼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뮤지컬이나 연극 보는 것도 좋아해 그 분야를 꿈꾸기도 했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아나운서를 해보면 어떠냐는 권유에 방송에 관심을 갖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다른 것보다 내가 사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만족도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고요. 아나운서라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키워드5. ‘다중인격자의 10년 뒤

별명이 ‘다중인격자예요. 하하. 차분하고 얌전해 보이는데 은근히 재밌고 독특하다고 라디오 청취자들이 붙여준 별명이죠. 특이하고 종잡을 수 없다는 뜻인데 좋게 말하면 ‘팔색조래요. 10년 뒤 제 위치요? 아…. 글쎄요. 이 별명처럼 사실 저도 제 인생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요. ‘복면가왕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다만 제가 아나운서 혹은 언론인으로서 진정성을 지닌다면 제가 어떤 구실을 하든 보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믿음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사진=이현지 기자


키워드6. 삶의 모토, 휴머니즘

제 삶의 모토가 ‘휴머니즘이예요. 너무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삶이든 직업이든 ‘인간이 중요하다는 인본주의가 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목적을 위해서 주객전도하지 않고, 내 주위 사람들을 도구화하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이건 방송인으로서 시청자를 대하는 마음과 비슷한 것 같아요. 방송은 권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더 소탈하고 낮은 위치에서 다가가야 하는 것. 그걸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소영은 누구?] 198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OBS경인TV 아나운서를 거쳐 2012년 MBC에 입사했고, MBC ‘생활뉴스 ‘통일전망대 ‘뉴스24 ‘뉴스데스크 등을 진행하며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복면가왕에서 노래 솜씨를 뽐내 예능 감각도 인정받았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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