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벌에 쏘여 소방관 사망…벌집 제거 비상
입력 2015-09-09 10:31  | 수정 2015-09-09 11:49
【 앵커멘트 】
벌집 제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가 있는 이 시기에 벌에 쏘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산청의 한 과수원.

감나무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자 축구공 크기만 한 벌집이 나타납니다.

수백 마리의 말벌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7일 이 벌집을 없애려고 출동한 소방관이 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과수원 주인
- "위험해서 제거해달라고 했는데 제거하다가 불상사가 일어나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경남 진주에서 70대 노인이 말벌에 쏘여 숨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금 이 시기, 말벌은 월동을 준비하게 되는데 최대 크기 50cm 이상의 벌집을 짓고 이를 지키려고 매우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지난해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만 4천 여건으로 이 중 50%가 추석 전인 8, 9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시기 말벌의 독성은 꿀벌보다 15배나 높아, 사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성묘나 벌초 때 벌을 만나게 되면 일단 피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인터뷰 : 박정준 / 경상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 "아토피를 앓은 분이나 알레르기성 체질인 분들은 바로 경구투여라든지 주사약을 놓지 않는 이상 이런 (사망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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