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턴을 가사 도우미처럼 부린 대사 사모님 ‘갑질’
입력 2015-09-09 10:22 

외교부가 해외 공관으로 파견한 인턴을 현지 대사 부인이 가사 도우미처럼 부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주파나마 한국대사관에서 현장 실습원으로 일을 한 강모(24) 씨가 지난달 18일 현지 대사 부인의 지시로 공공외교 업무와 무관한 꽃꽂이와 주방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해외 공공외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매년 인턴을 선발해 해외 공관에 파견하고 있다.
주파나마 한국대사관에서 현장 실습원으로 일을 하게 된 강씨는 6개월 인턴으로 공공외교를 배울 수 있다는 희망에 파마나로 향했다.

그러나 강씨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파나마를 방문한 지난달 18일 파나마 현지 대사 부인의 지시로 주방 일을 해야 했다. 공공외교는커녕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부엌일을 강제로 한 것이다.
심지어 대사 부인은 내일도 일이 많다”며 강씨에게 작업복을 건네고는 관저에서 자고 갈 것을 강요했다.
결국 강씨는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엌 업무를 도맡아서 했지만 돌아온 것은 대사 부인의 호된 질책이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욕설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그건 본인(인턴)도 인정했고 그래서 다른 측면이 많이 있다”고 해명했다.
MBN은 또 한국보다 물가가 비싼 파나마에서 강씨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매월 110만원을 받고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병국(새누리당) 의원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우리 청년들에게 이 사회가 공정하지 않고 부당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며 외교부에 개선책을 주문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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