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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높은 가능성 내비쳐…“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입력 2015-09-09 09:52  | 수정 2015-09-10 10:08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축구대표팀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이 시험 무대나 다름없었던 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석현준은 지난 8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 선발 원톱으로 나서 황의조(23·성남)와 교체될 때까지 76분간 활약했다.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석현준은 레바논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동료들이 기회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성용(26·스완지시티)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석현준은 오른발 트래핑으로 공을 세워둔 뒤 왼발로 툭 치며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돌파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레바논 수비진은 급한 마음에 몸으로 막아섰다. 주심의 판정은 페널티킥이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던 레바논 선수들도 이 장면에서는 이렇다 할 항의를 하지 못했다.
석현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현수(25·광저우 부리)가 성공하면서 한국은 일찌감치 앞서갔다. 석현준은 이후에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 선봉의 역할을 해냈다.
190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싸움으로 공간을 확보했고 전방부터 적극적인 수비로 레바논의 역습 전개를 방해했다. 상대가 크게 다치지 않을 수준의 반칙으로 흐름을 끊어내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임무를 완수한 석현준은 3-0으로 승부가 기운 후반 31분 벤치로 물러났다.
석현준은 이정협(24·상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지난 3일 라오스전 포함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뛰며 귀환을 알렸다. 라오스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라오스와 레바논이 한국보다 기량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두 경기에서 보인 석현준의 모습은 이정협으로 굳혀지던 대표팀 원톱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석현준은 경기 후 운이 좋게 찬스가 왔는데 페널티 킥으로 이어져 좋았다”며 더 많은 슈팅을 해야 했고, 더 위협적이었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현준은 이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승리를 위해 뛰고 싶었다. 골은 뛰다보면 언젠가 따라오기 때문에 오로지 열심히 뛰었다”며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다음에 (대표팀에)들어온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미래를 기약했다.
석현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석현준, 훌륭했다” 석현준, 흥해라” 석현준,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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