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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프레지던츠컵 '깜짝발탁'…안병훈은?
입력 2015-09-09 08:57  | 수정 2015-09-09 09:30
배상문(29)이 다음 달 인천에서 열리는 골프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합니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단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오는 10월 8∼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단장 추천 선수로 배상문과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과 맞붙을 인터내셔널팀 소속 출전 선수로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 등 12명의 선수가 모두 정해졌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은 세계랭킹 92위, 페덱스컵 랭킹 23위에 올라 있는데 인터내셔널팀 내 현재 랭킹은 19위입니다.


올 시즌에는 작년 10월 열린 2014-2015시즌 PGA 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최근에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습니다.

배상문은 연합뉴스와 콘퍼런스콜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며 "프라이스 단장에게 감사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에도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홈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그가 입대를 연기하려다 병역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배상문은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뒤 올 시즌 투어 활동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배상문은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며 "이미 한국 언론에 올 시즌 끝나고 군대 간다고 얘기했다. 이번에 단장 추천 선수가 되면서 (PGA 투어 일정이 끝나고) 한 대회를 더 뛰어야 한다. 대회 끝나고 군 복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는 군 문제가 걸려 있음에도 배상문을 발탁한 이유로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 코스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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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는 또 "우리 팀에 한국 팬들과 언론이 응원할 선수를 두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병훈(24)도 유력한 단장 추천 선수로 거론됐지만 최종 출전권은 배상문과 보디치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 새 별로 떠오른 안병훈은 세계적인 탁구스타 부부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입니다.

안병훈은 인터내셔널팀 랭킹 12위로 배상문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프라이스는 배상문이 대회 코스에 익숙하고 흥행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터내셔널팀은 배상문, 보디치와 함께 세계랭킹으로 선발된 대니 리, 제이슨 데이(호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찰 슈워젤(남아공), 통차이 짜이디(태국)로 인원을 구성했습니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각국 골퍼들이 참가하는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대항전으로 1994년 첫 대회 이후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립니다. 이번 대회 명예 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양팀 각 12명씩 총 24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단장과 부단장이 이들을 이끕니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최경주(45·SK텔레콤) 수석 부단장과 함께 토니 존스턴, 마크 맥널티(이상 짐바브웨)가 부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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