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인턴을 가사 도우미처럼 부린 대사 사모님 '갑질'
입력 2015-09-08 19:41  | 수정 2015-09-08 20:21
【 앵커멘트 】
외교부가 해외 공공외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매년 인턴을 선발해 해외 공관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공공외교는커녕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부엌일을 강제로 해 논란이되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파나마 한국대사관에서 '현장실습원'으로 일을 하게 된 스물 네살 강 모 씨.

비록 6개월만 근무하는 인턴이지만, 공공외교를 배울 수 있다는 희망에 파나마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파나마를 방문한 지난달 18일, 현지 대사 부인은 강 씨에게 업무와 관련이 없는 꽃꽂이와 주방 업무를 시켰습니다.

심지어 대사 부인은 "내일도 일이 많다"며 강 씨에게 작업복을 건네고는 관저에서 자고 갈 것을 강요했습니다.


결국 강 씨는 다음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부엌 업무를 도맡아서 했지만, 돌아온 것은 대사 부인의 호된 질책이었습니다.

▶ 인터뷰(☎) : 외교부 관계자
- "욕설 같은 것은 전혀 없었고요. 그건 본인(인턴)도 인정했고 그래서 다른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꿈을 찾아 파나마에 간 강 씨는 매달 11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물가가 비싼 파나마에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액수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새누리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 "새로운 경험을 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 사회가 공정하지 않고 부당하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라고 하면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정부는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해외 파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지 관계자의 몰상식한 갑질에 우리 청년들은 취업도 하기 전에 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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