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한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8일 코스피는 별다른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한 채 3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4포인트(0.24%) 내린 1878.6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이 확대되면서 하락 전환했고, 개인마저 매수폭을 줄이면서 반등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이달 17일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을 가를 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로 장을 마치면서 2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위기(36거래일)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약 4조93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FOMC 회의가 열리는 17일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FOMC 회의를 기다려보자는 관망주의가 더 확대되는 모습이었다”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위험 회피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이 24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이 5조원에 육박하는 매도 폭탄을 퍼붓고 있지만 완전히 매도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단순히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단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이 5.68% 가량 급락했다. 이밖에도 유통업, 음식료품, 증권, 화학,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의료정밀 등도 1~3% 밀려났다. 반면 통신업(3.31%), 운수창고(2.21%), 건설업(2.10%), 섬유의복(1.65%), 전기전자(1.45%), 운송장비(1.23%)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88억원 어치의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4억원, 175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9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1.71%), 현대차(2.96%)는 나란히 상승세를 탔지만 시총 3위인 한국전력은 2.11% 밀려났다. 이밖에도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텔레콤 등은 1~4%대 강세를 보였지만 아모레퍼시픽(-3.32%), SK(-2.73%) 등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237개 종목이 올랐고 582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코스피 종목 중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동부건설우, 삼부토건, 모나미, 동부건설, 남성, 이아이디 등이다.
특히 동부건설, 동부건설우는 지난 4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3거래일 연속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5월 22일 주가 요건 미달로 상장폐기 위기에 처했고,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58포인트(1.63%) 내린 638.22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3.28포인트(0.51%) 오른 652.08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중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4억원, 5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만이 홀로 3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아로직과 뉴프라이드 등 2개 종목이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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