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강남3구` 만 덕봤다
입력 2015-09-07 18:57  | 수정 2015-09-07 21:55

지역인재를 두루 뽑기위해 시작된 서울대학교의 지역균형선발제도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교육특구로 불리는 특정지역의 입학통로로 더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매일경제신문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2013~2015학년도 지역별·고교유형별·전형별 서울대 신입생 현황(최종등록 기준, 검정고시·외국소재고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균형선발제도를 통해 서울대에 입학한 일반고 출신 학생 중 소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학생 비중은 2013년 20.0%에서 2014년 24.1%, 2015년 30.7%로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지난 2005년 입시부터 지역간 교육환경의 불균형 완화와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역균형선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에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좋은 학생들만 늘어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성낙인 총장은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그동안 지균제도를 실시하지 않던 예체능 학부와 자유전공학부에도 2017학년도부터 이 제도를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고등학교 수는 강남구가 23곳, 서초 13곳, 송파 19곳으로 서울 시내 고등학교(318곳)의 비중이 17.3%를 차지해 서울대 입학률이 높은 한 요인이 됐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소외된 지역인재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비추어 볼 때 해당 전형을 통한 입학생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고 서류 평가가 종합평가로 바뀌면서 강남권 학생들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개 영역 이상 2등급에서 3개 영역 2등급으로 지역균형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면서 비강남이나 지방 일반고 학생 중 불합격 학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예전에 내신 성적만으로 지역균형전형의 1단계 평가를 했을 땐 내신 1등급 초반이 아니면 통과하기 힘들었다”며 지금은 1단계 평가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종합 평가로 바뀌어 내신이 최상위가 아닌 강남, 특목고 학생들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학년도 지균제도 모집정원은 692명에 달했으나 이 전형에 합격해 최종 등록한 인원은 560명에 그쳤다. 2014학년도에는 이같이 합격하고도 최종등록을 안 한 이가 80명, 2013학년도에는 38명에 그쳤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들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기존 국어,영어,수학 사·과탐 중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강화했다.
유기홍 의원은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인원 3명중 1명이 서울 강남3구 출신일 정도로 특정지역 집중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지역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입학 전형인만큼 서울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 쏠림이 없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현 기자 /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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