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랜드, PEF 2천억 유치…印·베트남 법인설립 추진
입력 2015-09-07 17:33  | 수정 2015-09-07 20:48
패션 한류를 앞세워 세계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이랜드는 이를 위해 국내 연기금이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자금 2000억원을 수혈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인 이랜드아시아홀딩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미래에셋우리PEF에서 약 2000억원을 투자받아 신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이랜드아시아홀딩스는 보유 자회사인 중국 아동복 기업 위시홍콩(Wish HK) 지분 100%를 현물출자한다. 신설법인 지분은 이랜드아시아홀딩스와 미래에셋우리PEF가 각각 66.6%와 33.4%를 나눠 갖게 된다.
이랜드아시아홀딩스는 2007년 9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설립됐으며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의류 생산·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랜드아시아홀딩스가 현물출자하는 위시홍콩은 아동복 브랜드 이랜드 키즈와 포인포(Paw in Paw)를 비롯해 여성 내의 브랜드 에블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아시아홀딩스는 이번 PEF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인도 베트남 등에서 유통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에 위치한 생산 자회사 설비투자 자금 등으로 활용할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랜드가 생산 거점을 기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기고 있어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인도 베트남 등에서 높은 아동 인구층을 바탕으로 아동복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뒷배경"이라고 풀이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인구 12억명 중 약 4억5000만명이 아동으로 최근 5년간 인도 아동복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20%에 이른다. 베트남 역시 인구 8760만명 중 14세 미만 아동 비율이 약 24%에 달해 많은 아동용품 수요가 존재한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이 같은 사업성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우리PEF는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바탕으로 펀드 조성에 들어갔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연 6%대 중반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법인은 PEF 자금 회수와 향후 필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 후 2~3년 내에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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