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떨어지는 원화값···5년여만에 결국 최저 왜?
입력 2015-09-07 16:51 

원화값이 미국 달러당 1200원대에 진입하며 5년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요인에 더해 국내에서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일시적 달러 수요까지 겹쳐 원화값이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지난 4일)의 1193.4원보다 10.3원 급락한 달러당 1203.7원에 마감했다. 원화가치가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약 5년 2개월여 만이다. 특히 장중에는 1207.1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일대비 8.6원 내린 달러당 1202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일시적으로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1190원대 후반대로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오후 1시쯤 저점을 기록했다.

원화값 하락(달러값 상승)에는 국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인상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설이 커진데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져 위험자산 회피하려는 심리가 커졌고 이에 따라 달러 수요도 늘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 예상치인 22만명을 밑돌고 5개월래 최저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고용 시장의 상태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어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매각 이슈에 따른 달러수요도 원화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국내 최대 사모주식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해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사들이기로 발표했다.
박준수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대외적인 요인과 함께 홈플러스 매각으로 인한 일시적인 달러수요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적인 추세는 다음 주 예정돼 있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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