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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현장Go…툰드라쇼④] “웹툰 원작 드라마? NO!…드라마로 그리는 웹툰”
입력 2015-09-07 16:39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에브리원 ‘웹툰히어로-툰드라쇼(이하 ‘툰드라쇼)는 웹툰을 드라마화한 것이 아닌 웹툰작가와 제작진의 협의로 이뤄진 ‘드라마로 그리는 웹툰이다.

‘툰드라쇼는 ‘웹툰드라마쇼의 준말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웹툰과 드라마와 쇼의 형식을 합친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웹툰작가와 연출가, 작가들이 협의해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스템은 특히 눈여겨 볼 만 하다.

최근 경기도 안양시 촬영장에서 만난 ‘툰드라쇼의 코너 ‘청순한 가족 연출을 맡고 있는 이순옥 PD를 만나 ‘툰드라쇼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Q. ‘툰드라쇼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A. 아시다시피 ‘웹툰드라마쇼를 줄이다보니 그렇게 됐다. 이게 거친 평원의 추운 툰드라를 떠올리기 쉬운데 프로그램이 제목 따라 간다고 ‘추운 시청률이 나올 까봐 제목을 바꾸려고 했었다.(웃음)

제목의 후보가 거의 200개는 넘게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 만든 ‘툰드라쇼라는 가제보다 나은 게 없는 것 같아 결국 이를 선택하게 됐다.


Q. ‘툰드라쇼를 위해 웹툰작가와 연출진, 작가진이 모두 함께 한다.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인데.

A. 각 코너의 웹툰작가들이 이야기의 뼈대와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로 구성한다. 연출가와 작가들이 시시때때로 회의를 하며 이를 풀어나간다.



아무래도 혼자 일을 하는 방식이 익숙한 웹툰작가들이니 공동체 작업을 함께 하는 게 낯설기 마련이다. 방송 시스템은 분업화 돼 있어서 서로의 입장을 맞추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웹툰작가의 색깔과 연출가의 색깔이 적절히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도 고려할 사항 중 하나다.

또한 웹툰을 영상화로 그려나가는 게 힘들었다. 제가 맡고 있는 ‘청순한 가족은 그나마 일상적인 스토리라 괜찮았지만 ‘조선왕조실톡이나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는 더욱 까다로웠다. 가장 많이 한 말이 ‘이게 가능해?라는 말이니까.(웃음)

지금도 그런 영상화 작업에 대해 고민하고 조율해 나가는 중이다.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지만 발상이 다른 아이디어들을 접하니 제작진 모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웹툰작가들의 참신한 생각이 늘 흥미롭다.



◇Q. 특히 연기가 처음인 분들이 많다. ‘청순한 가족에서도 비투비 정일훈이 첫 연기 도전을 펼쳤고, 기안84도 전문 배우가 아니다. 걱정은 없었나.

A. 당연히 걱정이 많았다.(웃음) 가장 걱정했던 건 기안84 작가님인데 제일 잘 한다.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을 아이디어로 줘서 그런 것도 같고. 아직 시선처리 같은 건 불안하지만 걱정한 것 보다는 잘 한다. 맛 들린 게 확실하다.(웃음)

정일훈은 ‘주간아이돌 연출 당시 처음 만났는데 이번 ‘청순한 가족은 그야말로 ‘일훈의 재발견이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2회부터는 따로 코멘트 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했다. 제작진이 사적으로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정일훈의 연기 이야기다.


Q. 왜 하필 웹툰과 드라마의 합체인가. 장점이 뭐기에?

A. 웹툰에는 월요웹툰, 화요웹툰 같은 카테고리가 풍부하지 않나. 그만큼 선택의 다양성이 있다.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웹툰의 장점인데 이를 영상에 구현해보고자 했다. 멜로, 판타지, 생활밀착형 드라마를 모두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다양함을 지향하고자 했다.



또한 이번 ‘툰드라쇼는 웹툰을 단순히 영상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웹툰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참여의 폭을 넓혔다. ‘청순한 가족이나 ‘내 남자의 육아도우미는 이미 있는 작품이 아닌 ‘툰드라쇼를 위해 직접 웹툰작가들이 만들어낸 시나리오다.

이렇듯 단순히 작품의 영화화, 드라마화로 활용도가 갇혀 있었던 웹툰작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자 했다. 기획단계부터 웹툰작가들이 많기 때문에 이 포맷이 안정되면 시즌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비전이 있었다. 그야말로 ‘웹툰을 영상으로 그려내는 신선한 시도다.


Q. 시즌2가 나온다면 함께 하고 싶은 웹툰작가가 있다면?

A. 인기작가들에 저희가 편승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제 마음 같아서는 조석 작가, 아니면 김풍 작가?(웃음) 하지만 거의 제한없다.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인기 작가님뿐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신인 웹툰작가님도 환영이다.

하지만 일단 시즌1이 잘 돼야 시즌2가 가능해진다. 일단 무조건 목표는 시즌1을 통해 포맷을 안착시키는 것이다.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모두가 함께 일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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