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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몬스타엑스, 숨소리로 증명한 인기 ‘러쉬’ 이유
입력 2015-09-07 15:24  | 수정 2015-09-07 17:35
몬스타엑스(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무대를 마친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가 살아 있는 그룹임을 증명하는 소리였다. 헤드 마이크를 낀 탓이긴 했으나 아이돌 그룹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오랜 만에 들어본 소리이기도 했다.
몬스타엑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러쉬(RUSH)'를 7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몬스타엑스는 앨범 수록곡 '히어로(Hero)'와 타이틀곡 '신속히' 두 무대를 꾸몄다.
미디어 쇼케이스는 신인에게 부담이 크다. 흥을 돋우는 팬들의 응원과 환호성 따위는 기대하기 어렵다. 비약하면 '얼마나 잘 하는가 보자, 혹은 어디 흠 잡을 곳 없나' 지켜보는 냉철한 눈과 귀가 더 많다. 그들에게는 설렘과 불편이 미묘하게 공존하는 가운데 최상의 무대를 선보여야 하는 자리인 셈이다.
수록곡 '히어로(Hero)'로 쇼케이스 문을 연 몬스타엑스는 100%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일부 구간에서 다소 호흡이 불안정해보였지만 일명 '스카이콩콩 춤' 등 방방 뛰는 안무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준수한 편이었다. 메이저와 마이너의 경계 없이 진행되는 멜로디라인 만큼이나 자유분방한 듯 하면서도 멤버들의 합이 절묘한 춤은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뮤직비디오가 상영되는 동안 의상을 갈아입고 호흡을 가다듬은 몬스타엑스는 타이틀곡 '신속히' 무대에서 완성도 높은 수준의 공연을 폈다.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린 듯 앞선 '히어로' 무대 보다 한층 절제되면서도 숙련된 솜씨를 보였다. 박력과 재치로 무장했다. '딴 남자에 눈길 돌리지 말고 신속히 나와 연애를 시작하자'는 내용의 곡인데 날카로운 플로우 위에 공격적이면서도 단정하게 제련된 하모니를 뽐냈다.
몬스타엑스(사진=유용석 기자)
몬스타엑스는 "사실 쇼케이스 시작 전 떨렸는데 막상 무대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연습 때보다 더 잘한 것 같다. 역시 우리는 무대 체질"이라고 말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블랙 뮤직 틀 안에서 몬스타엑스의 색을 덧입혀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해낸 시도가 인상적이다. 저스트뮤직의 기리보이, 브랜뉴뮤직 사단, 태완, 매드클라운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힘을 보탠 덕이다. 몬스타엑스 멤버들 역시 각각 작사와 안무 등에 참여했다.
몬스타엑스는 "새우깡처럼 오묘한 매력이 있는 앨범"이라며 "자꾸 듣고 싶고 손이 가는 게 타이틀곡 '신속히'"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데뷔 앨범 '무단침입'이 강렬하게 들이댔다면 '신속히'는 권태기가 오기 전 '밀당'(밀고 당기기) 하는 듯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씨스타 후배 그룹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몬스타엑스는 3개월 만 국내를 넘어 중국까지 넘보는 대형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두 번째 미니앨범은 '무단침입' 활동 종료 후 약 한 달 새 나온 것. 그야말로 인기 여세를 몰아 '신속히' 음악 팬 곁을 찾았다.

몬스타엑스는 "짧은 시간 내 여러 곡을 준비해야 했기에 잠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어려움도 컸다. 살이 빠지고 지칠 만 했지만 더 빨리 우리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덜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은 "항상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만약 1위 후보에 오른다면 우리를 보러 오지 못하는 팬의 사연을 받아 언제 어디든 '신속히'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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