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말실수로 악명높은 미국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사라 페일린이 최근 공화당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줄대기를 시작했다. 내년 대선 승리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 자리 차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트럼프가 쏟아낸 비난 발언들에 동조의사도 표했다.
페일린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에 출연해 만약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트럼프 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맡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페일린은 내가 에너지 분야를 좀 알고 있는 편”이라며 에너지장관을 맡을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석유, 천연가스, 광물 같은 것들은 불친절한 외국 나라들에 의지할 필요가 없도록 신께서 우리 땅에 뿌려주신 것”이라는 독특한 의견도 곁들였다.
페일린은 트럼프가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인 젭 부시에게 날린 비난 발언도 거들었다. 지난 2일 트럼프는 부시가 선거운동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자 미국에서는 영어를 써야 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페일린은 당신은 미국에서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와야 하고, 영어를 써야 한다”며 트럼프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와 페일린은 최근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둘간의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페일린은 지난달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과거 형식을 뛰어넘는 아방가르드적 측면이 있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이런 칭찬에 트럼프도 당신은 정말 굉장한 사람”이라며 화답했다.
한편 트럼프에게 줄서기하는 인물로는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도 있다. 아이칸은 지난달 트럼프의 재무장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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