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만 과민? 플라핑 강화에 감독들 “당연한 걸…”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민교 기자] 새로운 규칙이 아니다. 이제야 정상인 것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플라핑(일명 헐리우드 액션) 제제를 강화하기로 한 것에 따른 10개 구단 감독의 반응이다. KBL이 강조한 플라핑 제제 강화에 감독들은 당연하다”며 긍정 속에 냉랭한 답변을 내놨다.
KBL은 올 시즌 애매한 규정을 손질했다. 기존의 U1, U2 파울은 U 파울로 통일했다. 기준 없이 잦은 휘슬이 울렸던 속공 파울에 대해 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플라핑 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심판 눈을 속이는 과도한 동작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방침이다.
10개 구단 감독은 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플라핑 강화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연한 규정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엿보였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플라핑 제제는 원래 있는 룰을 하는 것일 뿐이다. 새롭게 하는 것 아니라 그동안 지적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이 그런 휘슬에 익숙해지다 보니 국제대회에 나가 경기력이 떨어지고 그랬다. 이제 옳게 바로 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남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근본적인 몸싸움을 허용하면 플라핑이 나올 이유가 없다. 지금이 정상이다. 그 이전까지는 정상이 아니었다”면서 선수들이 익숙해져 장난을 쳤던 것이다. 국제대회에서는 손을 사용하지 않는 몸싸움은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번에 KBL의 플라핑 제제 강화는 굉장히 잘했다고 본다”고 반겼다.
김진 LG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도 격하게 동감했다. 김 감독은 플라핑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선수들이 심판을 속이는 동작인데 심판들이 원칙이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쓴 소리를 남겼고, 문 감독도 처음 감독이 됐을 때 해외 전지훈련을 가서 처음 느꼈다. 우리 팀 가드가 파울을 불지 않으니 넘어오질 못하더라. 그때부터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다. 국제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 역시 필리핀과 중국에서 경기를 하면 굉장히 거칠다. 우리도 예전엔 거친 농구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프로화가 되면서 오히려 소극적으로 된 것 같다”며 플라핑을 강화하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농구의 특성상 신체접촉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농구를 하자는 취지라 생각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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