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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최할리의 백투더 뮤비]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한국 가요계의 한 획 그은 곡
입력 2015-09-07 13:57 
‘지금은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음악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90년대 케이블 TV를 설치한 집에서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생소하던 시절 대한민국 1호 VJ로 다방면의 뮤직비디오를 접했던 최할리가 직접 그 시절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음악의 완성도가 뮤직비디오의 비주얼을 모두 감싸버린 ‘이 밤의 끝을 잡고”

솔리드는 1993년 1집 ‘기브 미 어 찬스(Give Me A Chance)를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큰 히트곡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기억한다. 이후 2집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발표하며 알앤비(R&B)의 불모지였던 국내 가요계의 음악적 수준을 한층 높인, 그리고 우리 가요계의 음악적 다양성을 인식하게 해준 그룹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이준의 세련되고 이국적인 마스크와 정재윤의 프로듀싱 실력, 김조한의 타고난 알앤비 보이스는 가요계의 황금기라 불리었던 90년대에 풍요로움을 더했다.

‘이 밤의 끝을 잡고 뮤직비디오엔 어깨가 커다란 슈트를 차려입은 세 명의 멤버가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채운다. 약간의 핑거스냅 정도의 춤이 안무의 전부이며 대부분 노래하는 김조한의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1집이 성공하지 못했으니 2집에 결코 제작비를 많이 투자하지 않겠다는 제작자의 의도라고 생각될 만큼 그 아무것도 더해진 게 없는 그야말로 ‘플레인 뮤직비디오이기도 하다. 굳이 뭔가 눈에 띄는 것을 찾으라면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이준의 지팡이 하나 정도랄까. 그런 뮤직비디오가 발표 이후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의 신청곡 1순위로 단박에 뛰어올랐다.

신청이 자주 들어오니 VJ로서 뮤직비디오를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엔 턱에 수염이 가득했던 생소한 분위기의 김조한으로 가득 찬 영상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루에 서너 번 이상 보게 되는 날은 듣고만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에는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잔잔하게 뿜어져 나왔다.

‘이 밤의 끝을 잡고는 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대표 알앤비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국내 알앤비의 교과서 같은 곡으로 리메이크 순위 상위권에서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음악적 퀄리티가 뮤직비디오의 비주얼을 커버해 버린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 솔리드의 ‘이밤의 끝을 잡고

‘이밤의 끝을 잡고는 1995년 3월1일 발표된 솔리드의 두 번째 정규앨범 ‘더 매직 오프 8 볼(The Magic of 8 Ball)의 타이틀곡이다. 정재윤, 김형석 작곡 김혜선이 작사에 참여했다.

글 최할리 정리 MBN스타 안세연 기자 yeonnie8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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