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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셀프/리스’, 기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입력 2015-09-07 13:45 
역시 타셈 싱 감독의 감각이 돋보인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내 정신을 오롯이 가지고 지드래곤, 원빈, 전지현, 송혜교가 된다면? 또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리더라도, 몸만 바꿔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런 상상이 영화 ‘셀프/리스를 통해 실현됐다.

‘셀프/리스는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뉴욕 최고의 재벌 데미안이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해 새로움 몸으로 영생을 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은 뒤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쉐딩이라 불리는 이 이식 방법은 단백질로 이뤄진 인간과 똑같은 몸에 기억만 기존의 기억을 이식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 이 제안을 받은 데미안은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두고 세상을 떠날 수 없단 생각에 다소 위험하지만 달콤한 유혹을 받아드린다.

하지만 이후 젊은 몸으로 하루하루 화려하게 살아가는 그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예상외의 길로 흘러간다. 박사가 건넨, 기억을 확실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약은 매일 챙겨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약을 먹지 않으면 떠오르는 자신도 모르는 기억에 데미안은 점점 이상한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 후 데미안은 그 기억에 대해 또 이상한 태도를 고수하는 박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몸에 기억을 이식하기 전, 항상 높은 자리에만 있었던 그가 알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쉐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그동안 몸에 기억을 이식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셀프/리스는 이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기억을 몸에 주입시키기 위해 약을 끊임없이 복용한다는 점 그리고 그 기억이 몸에 제대로 이식되지 않는 순간 기억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이용해 관객들에게 쉐딩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화에서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 모았던 타셈 싱 감독의 연출도 돋보인다. 데미안의 쉐딩이 진행되는 실험실은 보다 차가운 느낌을 주는 소품들을 사용했고, 그가 쉐딩 후 머무는 집 그리고 과거 그가 재벌이었을 때 지냈던 호화스러운 집까지 눈길을 즐겁게 만들며 타셈 싱 감독의 감각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특히 액션, 드라마, 반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섞어 지루할 틈 없게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점도 영화의 완성도를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데미안이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땐 짜릿한 액션을, 그가 몸이 바뀌기 전엔 알 수 없던 감정을 깨닫는 부분에선 드라마 장르를 선보였다. 여기에 영화가 진행되는 후반부엔 반전까지 더해져 틈 없는 스토리텔링으로 채웠다. 오는 1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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