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기획…‘거리예술 시즌제’③] “무대가 아닌 거리서 즐기는 공연”
입력 2015-09-07 13:41 
사진=서울문화재단
[MBN스타 김진선 기자] ‘거리예술 시즌제는 독특한 소재의 작품들이 공연된다. 퍼포먼스, 전통인형극, 전통예술, 천막극, 거리무용, 가족극, 현대무용, 에얼리얼아트(서커스), 업사이클링 대형 오브제 퍼레이드 등 한정된 장소가 아닌, 익숙한 장소를 무대 삼아 예술로 승화시킨다. 때문에 공연장에서 즐기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거리예술 시즌제 작품 중 ‘황금영혼 ‘소리BOOK 사려! ‘이시미의 관계자들을 만나, 작품의 특성과 거리공연의 다른 점을 들어보았다.

Q. 극단은 어떻게 꾸려지게 됐고 어떤 작품을 하고 있나.

-‘황금영혼 친구네 옥상, 한재훈 대표(이하 ‘황금영혼): 극단이나 단원으로 규정하지 않고 프로젝트 형식으로 꾸며진다. 작품마다 함께하는 배우들이 달라지는데, 작품 역시 틀을 정하지 않고 진행한다.

-‘이시미, 극단 사니너머 김현지 단원(이하 ‘이시미 ): 극단 미추에서 활동한 김학수 대표는 전통적으로 많은 활동을 한 분이다. 국내 유일한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앞서 ‘돌아온 박첨지를 현대적으로 풀어서 정기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인형막이 있다 보니 거리나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공동 창작으로 만들었다. 꼭두각시 놀음의 이시미 캐릭터를 부각시켜서 새롭게 만든 것이다. 원래는 뒤에서 인형극만 했는데,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삼받이 활동을 살렸다.

-‘소리BOOK 사려! 최용석 대표(이하 ‘소리): 창작 판소리 소리극을 만든다. 원래 국악 뮤지컬을 했다. 단체 모토가 삶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옮기는 것이다. 보통 음악극, 소리극이라고 하면 잘 모르다. 우리 전통 우리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곧 소리극이다.

Q. 평소에는 어디에서 작품을 하는가.


-‘이시미: 올해 춘천 인형극제에서 했었고, 앞으로 하이서울 페스티벌 등 거리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돌아온 김첨지는 대학로 예술극장이나 남산골 국악극장, 학교에 찾아가서도 하기도 했다.

-‘소리: 원래 거리 공연으로 시작해서 계속 활동하다가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거리예술 시즌제도 참여하게 됐다. 벽이 없는 곳에서 공연을 한다.

-‘황금영혼: 최근 한강몽땅에도 참여했고, 벽프로젝트 구석구섞, 성북구민회관에서 하는 육회 등에도 참여한다.

Q. 거리예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소리: 본질을 마당놀이다. 무대에서 느낄 수 없는 역동성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대중들과 바로 접할 수 있는 즉흥적인 틀이 있으니 관객들과 더 긴장감 있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공연장에서와는 다르게 거리예술은 자유로운 시너지가 나는 지점이 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유랑극단의 로망이 있지 않나. 음악하는 사람들이 버스킹을 하면서 대중과 마주하는 것처럼, 거리예술은 야생의 힘이 있고 작품을 할 때 그 기운이 느껴진다. 예술가들에게 거리는 관객들의 관심을 놓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 격투장 같은 곳이다.

-‘이시미: 장소나 누가 보는지 어떤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거리예술은 열려있는 장소에서 보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공연을 중간부터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간단한 스토리어야 하고, 스토리가 진지하기보다 퍼포먼스나 더 재밌다. 앞으로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해야 할 생각이다.

-‘황금영혼: 거리예술은 장소마다 구현할 수 있는 게 다르다. ‘황금영혼도 원래 컴컴한 곳에서 빛을 내는 형식을 생각했다. 선유도공원이 좀 더 협소하고, 올림픽 공원이 더 넓어 작품을 나타낼 때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마지막으로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거리예술 시즌제는 재한적이거나 많이 보여지기 어려운 작품들을 축제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창작활동이 많지만 정작 지원은 받기 힘들지 않나. 매 시즌마다 10작품 내외를 선정하고, 한 공연을 한 시즌에 적어도 6번은 올릴 수 있게 준비한다”며 공원은 안정적이지만, 광장에서의 공연은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공간 설정과 상황에 따라 바꾸면서 더욱 널리 퍼지고 많은 분들이 즐겼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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