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기획…‘거리예술 시즌제’②] 다양한 장르, 시민들과 함께 즐긴다
입력 2015-09-07 13:40 
[MBN스타 김진선 기자] 공원에서 이런 공연을 즐길 수 있는지 몰랐어요. 그냥 답답해서 산책 나왔는데 재밌는 걸 보게 되네요, 그나저나 저 무거운 것을 들고 힘들 것 같네요” 저 손이 무서워요. 저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건가요?” 아이들과 이렇게 보니 신선하네요” (‘황금영혼 작품을 본 시민들)

앞으로도 이런 공연 보고 싶네요. 재밌네요” 그냥 지나가다가 보게 됐는데, 독특하네요” (‘이시미를 본 시민들)

◇ 8월15일/올림픽 공원

‘황금영혼

하얀색 커다란 물체를 등에 인 사람들과 얼굴을 하얗게 칠한 배우가 거리를 누비고 있고, 시민들을 그들을 따라 걷는다. 올림픽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시민들의 손을 잡기도 하고 무작정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 시민들에게 웃음을 전한다.

친구네 옥상의 ‘황금영혼은 핵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주인공이 영혼이 돼 사람들을 찾으러 가는 스토리다. 때문에 폐기된 재활용으로 의상을 만들고, 눈에 띄는 흰색을 칠한 채 관객들을 만났다.

친구네 옥상 한재훈 대표는 최근에 한강 몽땅, 성북 구민회관 육회 등을 했고, 벽프로젝트 구석구섞도 준비 중”이라며 아트업 페스티벌에서 자재 지원을 받고 직접 만들었다. 어떻게 만들까, 보다 붙이면서 완성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만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를 잇는 ‘만담은 천막에서 공연됐다. 아늑한 천막 안에서 두 이야기꾼은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 같지만, 이내 한 코끼리도 됐다가, 단장도 되고, 할머니도 됐다가 외줄타기를 하기도 한다.

단조로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동물학대, 이기주의 뿐 아니라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의미도 담겨있는 작품이다. 특히 천막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은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 눈길을 끌었다.


◇8월22일/동대문 DDP

‘소리 BOOK사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소리와 함께 북 치고 장구 치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구성진 가락과 함께 둥그렇게 모인 시민들은 목 놓아 부르는 창에 눈을 떼지 못한다.

내가 이 거짓꼴로 들어갔다가는 모른척 들어갈 수밖에 없겠다” 여보시오. 누구를 찾으시오”라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스토리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웃기 시작한다. 한 손에 부채를 들고 덩실덩실 추며 ‘춘향전의 한 부분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그야말로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판소리 였다. 외국인부터 어린아이, 가족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도 자리를 뜨지 못한다.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의 ‘소리 BOOK사려!는 조선시대 천하의 책은 모두 내 책이다”라고 호언장담하던 한양 제일의 책장수 조신선이 21세기로 돌아와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 판소리로 열어 보이는 작품이다.

‘이시미

여기가 패션의 선두주자들이 모이는 그 DDP 맞아?”

신나는 북, 장구, 꽹과리소리와 함께 천막 사이로 인형들이 나타난다. 그 인형들은 콜라, 막걸리를 마시고 쓰레기를 버린다. 돌연 나타난 뱀(인형)은 쓰레기도 먹고 사람도 물고 간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은 북, 장구, 꽹과리 소리로 이뤄진다.

극단 사니너머의 ‘이시미는 국내 유일한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의 용강 이시미가 무대 밖으로 나와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로 더럽혀진 강에 분노를 한다. ‘이시미는 신명나는 가락과 인형극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커다란 이시미 인형이 등장하자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울기고 하기도 한다.

‘서울예술 시즌제은 이같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거리예술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며 많은 단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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