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돌고래호 전복 사고, 세월호로 배운게 없었나…'아쉬움 남는 초기대응'
입력 2015-09-07 11:17 
돌고래호/사진=MBN
돌고래호 전복 사고, 세월호로 배운게 없었나…'아쉬움 남는 초기대응'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전복된 돌고래호를 구조하기 위해 했던 초기대응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7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등 발표 내용을 보면 돌고래호와 함께 뱃길에 오른 돌고래1호 선장의 신고가 제주해경안전본부 상황실로 전달되기까지 무려 23분이나 소요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황 접수에만 23분이 걸린 상황이 알려지면서 돌고래호 구조를 위한 초기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당국의 사고대비 태세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인용 장관은 6일 제주해경안전본부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8시40분 추자 안전센터에 최초 (사고)신고가 되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등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해경 상황실에 9시3분께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신고를 받고 돌고래호로 연락을 시도하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파악을 확인하는 등 통신두절인지 실종인지 여부를 가린 후 보고하는 데까지 23분이 소요된 것입니다.

이는 '해상 어디서나 신고 후 1시간 내 출동' 체계를 구축하겠다던 안전처의 목표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확인 후에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를 하면서 동시에 확인 작업이 이루어졌더라면 초기대응이 더 빨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돌고래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이 신고 전까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생존자 증언에 의하면 선장 김씨는 배가 전복된 후 "배가 항해를 하면 어떤 무선통신이 해경과 연결돼 있어 해경이 반드시 구조하러 온다. 해경이 금방 올 거다"라며 승객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선장 김씨가 사고 직후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의 조난신고버튼을 눌렀거나, 누르지 않았다고 해도 배의 V-PASS가 끊겼으니 당국이 이를 감지하고 곧 수색에 나서리라고 믿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신고가 들어가기 전까지 해경안전본부는 사고 가능성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돌고래호 전복 사고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해경을 해체하면서까지 해양 사고의 신속한 구조 등을 약속했던 것이 전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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