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女 배구, 월드컵이 남긴 희망과 과제
입력 2015-09-07 09:12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015 여자배구월드컵을 앞두고 18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 여자 대표팀이 2015 FIVB 여자배구 월드컵을 모두 마쳤다. 세대 교체에 대한 희망과 함께 많은 과제를 남긴 대회가 됐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일본 코마키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쿠바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2-25 25-18 25-16 28-30 13-1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5승6패 승점 16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다승,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며 6위를 마크했다.
10승1패를 기록하며 1,2위를 차지한 중국과 세르비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개최국 일본은 7승4패로 5위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만 놓고 봤을 때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2016년 5월 열릴 예정인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목표로 잡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의미 있는 경기들을 치렀다.
대회 전 대표팀의 화두는 ‘세대교체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젊은 선수들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터 조송화(21·흥국생명)는 오른쪽 무릎에 뼛조각이 있어 재활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고통을 참고 투혼을 보여줬다. 세터 이다영(19·현대건설) 역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2-13 V리그에서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던 이소영(21·GS 칼텍스)은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공격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넘어섰다. 이소영이 올린 70득점은 김연경(27·페네르바체)과 김희진(24·IBK 기업은행)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득점이다. 여기에 이재영(19·흥국생명)도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세대 교체는 분명 가능성을 보였다.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번 대표팀은 소집 기간이 짧았다. 훈련을 통해 대표팀은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회 득점 1위에 오른 김연경과 김희진을 중심으로 한 공격은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수비가 흔들린 점은 대표팀의 과제로 남았다. 접전 상황에서 수비의 힘으로 상대를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다. 서브 리시브 역시 흔들렸다.
강한 서브 역시 대표팀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서브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김수지(28·흥국생명)가 10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전체 15위를 마크했다. 선수층이 얇은 것 역시 대표팀의 약점이었다. 월드컵에서 남긴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대표팀이다.
[ball@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