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 정도 날씨면 괜찮다 싶어 간거죠"
입력 2015-09-07 07:02  | 수정 2015-09-07 07:32
【 앵커멘트 】
돌고래호는 날씨가 좋지 않으니 하루 앞당겨 해남으로 돌아가자는 낚시객들의 의견에 따라 사고 당일 저녁 7시 추자도를 출항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수없이 다녔던 뱃길이라 안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돌고래호를 타고 전남 해남에서 제주 추자도로 간 낚시객들은 5일 오후까지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약하게 시작된 빗줄기가 오후 6시쯤 시간당 20mm가 넘는 폭우로 바뀌자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자 이 씨는 추자도에서 1박을 하려던 일정을 바꿔 일찍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다들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낚시객들의 의견에 따라 선장 김 모씨도 서둘러 되돌아갈 준비를 했고, 오후 7시 추자도를 출항했습니다.


2m 넘는 파도로 배가 요동쳤지만, 운항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고, 새벽 왔던 뱃길이라 안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추자도 주민
- "자기네들은 그렇게 많이 다녀봤으니까 이 정도 하면 선장들이 괜찮겠다 하고 간 거죠."

오후 7시38분쯤 마지막 무선내용을 보면, 선장 김 씨는 추자도 북쪽 끝인 횡간도 옆 무인도에서 돌고래1호와 만나 같이 해남으로 되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그 직후 돌고래 1호는 추자도로 회항했지만, 연락이 끊긴 돌고래호는 무인도로 향하다 전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 씨 / 생존자
- "무리하게 선장이 운행했겠지요. 비, 너울 파도가 치는데 추자도에서 부산까지 저녁에 간다는 건 물론 손님이 가자고 해서 갔겠지만 운항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돌고래호가 5톤인 돌고래1호보다 큰 9.7톤인 것도 운항을 강행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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