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낚싯배 전복 추자도 해역에 추가 생존자 가능성, 구명조끼가 '관건'
입력 2015-09-06 16:37  | 수정 2015-09-06 16:38
추자도/ 사진=MBN

돌고래호가 전복된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6일 민관군이 합동 수색활동을 펴고 있으나 어선에 발견된 3명 이외에는 추가 생존자 소식이 오후 3시 현재까지 없습니다.

해경과 해군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고 해역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인다는 방침입니다.

구조 당국은 사고 해역의 수온과 추자도 주변에 산재한 섬을 근거로 낙관론에 무게를 둡니다.

박모(38)씨 등 3명이 전복 사고 이후 10시간 이상 물 위에서 버티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도 추가 생존 가능성에 힘을 보탭니다.


박씨 등은 돌고래호에서 교신이 끊긴 5일 오후 7시 38분께 이후부터 이튿날 오전 6시25분께까지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어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았다면 그렇게 긴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들이 입원한 한라병원 문이상 응급의학과장은 "사고 해역의 수온이 아직 낮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물에 있었다고 해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저체온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자도 주변 곳곳에 있는 섬들도 낚시꾼들의 긴급 피난처로 활용됐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박씨 등도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인근에서 뒤집힌 선박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추자 대물호 최기훈(43) 선장은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선박이 뒤집힐 때 구명조끼를 입었다면 가까운 섬에 올랐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 선장은 "추자도는 42개 부속 섬으로 구성돼 있어 생존자들이 섬으로 피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돌고래호 승선자 다수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증언은 실종자들의 생존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입니다.

통상 낚시꾼들은 구명조끼가 목을 죄는 등 활동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입는 것을 꺼립니다.

박씨 등 생존자들도 "사고 당시 구명조끼가 젖어서 입지 않았다. 전복된 배에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 6명이 매달려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해경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와 수색 활동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해경과 해군 함정은 50여 척에 달합니다.

해군은 P-3C 해상초계기와 링스헬기를 투입했습니다.

P-3C는 평소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잠수함 침투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드넓은 해상에서 잠수함 탐지용 소노부이(음향부표)를 운용하고 표적 시각 식별을 위한 저공비행, 야간비행을 많이 합니다. 남중국해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 탐색과 베링해 침몰 501오룡호 실종자 탐색작전 등에 투입된 바 있습니다.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리는 링스헬기의 주임무는 수중 및 수상 초계 및 대잠·대함 작전입니다. 구축함급 이상 함정에 탑재돼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됩니다.

해상 20m 상공의 저고도 비행을 주로 하기 때문에 해상이나 섬에서 생존자들이 있다면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좋아진 덕분에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며 "생존자가 발견된 섬생이섬 중심으로 추자도 해역 전역에 수색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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